2024년 04월호 구매하기
신한금융 대신 벤처캐피탈과 손잡은 토스
신한금융 대신 벤처캐피탈과 손잡은 토스
  • 정초원 기자
  • 승인 2019.03.25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 D-1…"챌린저뱅크 목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뉴스1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뉴스1

신한금융지주를 비롯한 참여사가 연이어 이탈하며 좌초 위기에 처했던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하루 앞두고 가까스로 새로운 주주 구성을 완료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새로운 토스뱅크 컨소시엄 예비 주주로 벤처캐피탈인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 누뱅크, 리빗캐피탈 등을 유치했다. 글로벌 인증 서비스 한국전자인증,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주요 주주로 참여한다. 앞서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했던 배달의민족과 직방은 주주가 아닌 사업 제휴 형태로 토스뱅크와 함께하기로 했다.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토스는 토스뱅크의 지분 67%를 확보한 대주주로서 은행을 이끌게 되며,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은 각각 9%의 지분을 갖게 된다. 한국전자인증은 4%, 무신사는 2%의 지분으로 참여한다.

토스 관계자는 "이 외에도 컨소시엄 참여사를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며 "예비인가 신청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전략적 방향이 맞는 참여사가 있다면 더 보강해 토스의 지분을 나누는 형태로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는 새롭게 꾸린 컨소시엄 참여사들과 함께 '챌린저뱅크' 형태의 혁신적인 인터넷은행을 만들 계획이다. 챌린저뱅크는 2009년 영국을 중심으로 모바일과 디지털 환경을 겨냥해 생겨난 새로운 은행이다. 기존의 제1금융권이 제공하지 못했던 틈새 시장을 발굴하고,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금융 혁신'에 중점을 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국의 몬조, 레볼루트와 브라질의 누뱅크가 대표적인 챌린저뱅크 사례로, 핀테크 스타트업에서부터 출발한 은행이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또 하나의 인터넷은행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변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 산업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고객 경험과 신뢰를 가장 우선에 두는 은행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컨소시엄을 새롭게 꾸린 토스 측이 금융당국의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당초 토스뱅크 컨소시엄에는 신한금융지주, 현대해상 등 대형 금융사가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사업 방향성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주요 주주사들이 잇따라 이탈한 바 있다. 전통적인 금융사 대신 VC가 참여하는 만큼 핀테크 기업 특유의 혁신성은 제고될 전망이다. 다만 자본력이나 은행산업 노하우는 기존에 구성했던 컨소시엄에 비해 부족해 안정성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은 26~27일 진행된다. 토스뱅크 컨소시엄과 키움뱅크 컨소시엄의 2파전이 될 전망이다. KEB하나은행과 SK텔레콤, 11번가 등이 참여하는 키움증권 컨소시엄도 제3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예비인가 신청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자본금 250억원 이상 ▲자금조달의 안정성 ▲대주주와 주주구성계획 ▲사업계획 ▲발기인 및 임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 등의 조건을 따져 인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의 경우 기존 금융사와 전혀 다른 챌린저뱅크를 목표로 하고 있어, 그에 걸맞은 주주 구성을 다시 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본 안정성이 불안정한 측면은 있지만, 금융당국 인터넷은행 심사 과정에서 가장 높은 배점을 가진 항목이 '혁신성'인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후원 전 필독사항

비공개기사에 대해 후원(결제)하시더라도 기사 전체를 읽으실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구독 신청을 하시면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5000원 이상 기사 후원 후 1:1 문의하기를 작성해주시면 1회에 한해 과월호를 발송해드립니다.

정초원 기자
정초원 기자 chowon616@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