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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회장 부지서 운영 중인 ‘식용 개농장’... 동물단체만 전전긍긍
신격호 회장 부지서 운영 중인 ‘식용 개농장’... 동물단체만 전전긍긍
  • 조나리 기자
  • 승인 2020.06.04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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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명의 토지에서 식용 개농장이 운영 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해당 농장은 30년 전부터 운영되고 있었고, 농장의 이름도 ‘롯데 농장’이었다. 그러나 롯데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신격호 명예회장 사후에 알았다는 입장이다. 농장주는 오는 8월까지 농장 운영을 계속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 측이 장기간 운영되고 있던 개농장의 불법 운영을 알고도 방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보내고 있다.

고 신격호 명예회장 명의 토지에서 운영 중인 개농장과 관련한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동물단체 등은 해당 개농장이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8년 전부터 이곳 개농장을 운영 하고 있는 농장주는 여러차례 지자체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 문제는 현행법상 강제적인 시설 폐쇄가 어렵다는 것. 농장주는 오는 8월 복날까지 300여마리의 개를 모두 팔아야 농장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해당 농장주 1992년 신격호 회장 측과 구두 계약을 통해 ‘롯데 목장’을 운영해왔다. 농장주는 롯데 모 팀장과 계속 연락을 하며 농장을 관리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롯데 측은 지난 1월 신격호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난 이후 해당 부지에 개농장이 운영 중인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물단체의 신고로 모습을 드러낸 농장의 실태는 충격적이었다. 300여 마리의 개들은 우리 한 칸에 여러마리 씩 들어가 있었다.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는 것도 불가능한 곳에서 일부 개들은 제자리를 뱅뱅 돌거나 이유 없이 짖는 행동을 반복하는 ‘정형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사료는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음식물 쓰레기로 대체됐다. 관련법에 따르면 사람이 먹다 버린 음식물 쓰레기는 염분이 많아 동물에게 적합한 먹이가 될 수 없다. 더욱이 썩은 음식물의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동물단체는 농장주가 농장을 떠나지 않는 한 개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다 결국엔 식용으로 팔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농장주는 지금이라도 1마리당 20만원씩 개들을 사들인다면 8월 전이라도 농장 운영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그러나 롯데 측에서는 해당 부지가 롯데 부지가 아닌, 신 명예회장 상속자들의 부지인 만큼 롯데가 문제 해결에 나서기는 적합치 않다는 입장이다.
 
결국 상속자들이 하루빨리 농장주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개들은 동물단체가 우려하는 상황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부지의 상속자들이 이들을 내보내기 위한 명도소송을 진행 중”이라며 “상속자에게 동물보호단체들의 요구 사항을 전달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부지의 상속은 7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당장 다음달 16일부터 초복이 시작, 동물단체에서는 신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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