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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사퇴... “‘코로나 노사정합’ 무산 책임”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사퇴... “‘코로나 노사정합’ 무산 책임”
  • 조나리 기자
  • 승인 2020.07.24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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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 부결과 관련해 사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 부결과 관련해 사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지도부가 사퇴한다. 

김 위원장과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백석근 사무총장은 24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입장을 밝혔다.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이 임시대의원 대회에서 최종 부결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노사정 대화를 제안, 22년 만에 노사정이 한자리에 모이기도 했다. 이후 지난 5월 정세균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출범한 노사정 대표자회에서 고용유지와 사회 안전망 확충 등을 위한 방안을 골자로 합의안이 도출됐다.
 
이에 지난 1일 노사정 합의안 서명을 위한 협약식이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합의안을 반대하는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김 위원장의 협약식 참석을 막으며 합의가 무산됐다.
 
다음날인 2일 열린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에서도 과반수 이상이 합의안에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직권으로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고, 전날 오후 8시까지 진행된 제71차 임시 대의원대회 투표에서 약 60%가 노사정 합의안에 반대하면서 최종 부결됐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및 지도부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 부결과 관련해 사퇴 입장을 발표를 마치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및 지도부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 부결과 관련해 사퇴 입장을 발표를 마치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하는 김명환 위원장과 지도부 사퇴 기자회견문 전문

민주노총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직을 사퇴하며 민주노총 조합원, 대의원, 각급 대표자 동지들에게 드립니다.
 
먼저 민주노총 임시대의원 대회의 성사와 집행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임시대의원 대회를 추진하는 과정에 민주노총 내부의 어려움을 끼치게 된 점도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코로나 19위기 극복과 취약계층 노동자를 위한 원 포인트 사회적 대화,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대적 요구를 걸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활동과 교섭 그리고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정합의 최종안’ 승인을 호소드렸지만 부결되었습니다. 온라인 임시대의원대회 투표를 통해 확인된 대의원 여러분의 뜻을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하겠습니다.
 
조합원의 지지 속에 사회적 대화 추진을 주요 공약으로 당선된 김명환 집행부는 임기 중 관련한 사업과 두 번의 사회적 대화 관련 대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노총 대의원들의 승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예고 드린 대로 임기가 5개월 남짓 남았지만 책임을 지고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직을 사퇴하고자 합니다.
 
최근 접한 조사기관의 통계에서 코로나19로 얼마나 삶이 궁핍해졌는지를 또 한 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전국으로 확산된 지 5개월째인 6월에 응답자의 절반(49.5%)은 소득이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은 자영업, 임시직과 고용보험 미가입층, 월평균 소득 200만원 이하 계층에서 많았다는 점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나 또는 내 가족이 해고·휴직·실업 등 고용의 위험에 처하는 것에 대해서는 83%가 걱정된다고 응답했습니다. 고용불안의 직격탄은 20대와 30대의 청년층에서 특히 높았고 임시직근로자, 개인소득이 낮을수록, 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희가 민주노총의 지도부로서 조합원, 각급 대표자 동지들에게 제안 드린 것은 ‘최종안’ 승인만은 아니었습니다. 이것을 디딤돌로 높아진 민주노총의 사회적 위상과 발언의 힘으로 취약계층, 사각지대의 노동자, 국민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자본, 노동의 책임을 다하는 실천으로 코로나19 재난 이후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고자 함이었습니다.
 
나아가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을 실현하기 위해 노동운동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교섭과 투쟁의 병행, 사회적 대화와 노정교섭 초기업교섭 추진 등 노동운동의 숙원과제를 제대로 실현하는 시발점으로 삼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최대의 공적 조직인 민주노총 혁신도 함께 제기하고 싶었습니다.
 
민주노총을 100만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조직으로, 그리고 모든 노동자의 벗이 되는 진정한 대중조직으로, 나아가 국민 전체와 호흡하는 민주노총이 되기를 지금도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로지 저희의 부족함으로 그런 호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저희의 바람과 실천 의지가 실현되지 못하고 물러나지만 다시 현장의 노동자, 조합원으로 돌아가 그것이 실현되기 위한 노력과 활동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이제 민주노총 대의원 동지들의 결정으로 ‘최종안’이 부결된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분명한 민주노총의 갈 길을 만들어 가리라 기대합니다. 새로운 집행체계를 중심으로 더 강고한 단결된 투쟁으로 노동자의 생존과 시대적 요구를 쟁취해나가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부족한 저희를 도와 함께 해주신 중앙임원과 중앙사무총국 동지들 고맙습니다. 2년 7개월간에 부족한 저희의 집행력을 채워주시고, 민주노총을 이끌어 와주신 각 산별연맹의 위원장님들, 간부 동지들, 지역의 본부장님들과 간부 동지들에게 특별히 감사 인사드립니다.
 
늘 민주노총에 대한 사랑으로 애정 어린 고언을 해주신 지도위원 선배님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민중, 시민사회 연대조직의 동지들 감사합니다. 저희는 어디에 있더라도 민주노총의 단결과 투쟁에 복무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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