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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 칼럼]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교육
[서포터즈 칼럼]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교육
  • 고재현(르디플러)
  • 승인 2020.09.15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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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만 해도 하루에 발생하는 확진자 수가 한 두명 정도로 줄어들기 시작해 2학기에는 학교를 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개학을 기점으로 타이밍을 딱 맞춘 것처럼 코로나는 한국을 다시 강타했다. 저번 한 학기에 이어 이번 학기까지 비대면 수업을 듣고 있는 대학생으로서, 느낀 점을 몇 자 적어보려 한다.

2020년은 학생으로서 교육자로서 정말 힘든 한 해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로 인해 이전엔 한번도 고민해볼 필요도 없었던 모든 것에 대한 대책을 단기간에 세워야 했으니 말이다. 수업 자체를 학교에 가서 듣지 못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전자기기를 다루는 것이 익숙치 않으신 나이가 지긋한 교수님들은 강의준비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고, 비대면으로 시험을 보는 점을 악용해 집단 컨닝을 한 학생들도 볼 수 있었다. 또한 학생들이 학교 시설을 사용할 수 없는 점, 입학식 등 학교 행사의 취소 등을 이유로 등록금을 환불해달라는 학생들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이렇게 시험을 치르는 방식, 평가기준, 등록금 등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고, 모두를 골치 아프게 했다.

그런데 우리가 의도한 것은 아니였지만 코로나는 반강제적으로 우리에게 비대면 교육이라는 새로운 교육방식을 접목시키게 했다. 물론 온라인 강의라는 것은 예전에도 존재했지만, 지금 만큼 활발히 사용된 적은 처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술이 이렇게까지 발달된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정보기술을 교육에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이다. 그리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비대면 교육의 장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학생과 교육자 간의 상호작용을 거의 요구하지 않는 암기 위주의 수업들은 오히려 물리적인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보다 녹화된 강의를 듣는 것이 훨씬 정보습득에 효과적이라고 느끼기까지 했다.

물론 현재의 코로나 사태에서 별도의 준비과정 없이 다급하게 진행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만족보다는 불평이 더 많았겠지만, 이것이 충분히 연구되고 개발된다면 교육에 어떤 큰 혁명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성공사례로 미국의 혁신대학 미네르바 스쿨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학교의 모든 수업은 학교의 고유 온라인 러닝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진다. 우리가 현재 줌을 사용해 수업을 받는 것처럼, 교육에 특화된 기능이 탑재되어있는 화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온라인 교육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쌍방향 교육도 대면 수업 못지않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것이 더 개발되어 나은 비대면 교육이 만들어진다 하더라도 모든 이들을 만족시킬 수 없을 것이다. 비대면 방식의 교육이 대면 교육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불가능하겠지만, 코로나 사태가 종료된 이후, 현재의 경험들을 발판삼아 온라인 교육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다면 더욱 더 효과적인 교육 방식을 설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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