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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죽음을 통해 청년이 추적한 대한민국 현대사
청년의 죽음을 통해 청년이 추적한 대한민국 현대사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1.06.09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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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청년의 죽음, 시대의 고발』

 

“우리가 글을 쓴다고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잊힌 죽음 속의 청년 하나하나를 되새겨보자는 의미였는데 생각보다 주변에서 이것을 따라주는 독자들이 많았다. 계속 읽어주는 사람들이 계시니까 우리가 한 일이 결코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15인 공저 『청년의 죽음, 시대의 고발』(내일을여는책)의 필자 중 한 사람인 신다임 씨가 책의 말미 방담에서 한 말이다. 『청년의 죽음, 시대의 고발』은 청년의 죽음을 통해서 대한민국 현대사를 통찰한 기록물이다. 격변의 한국 현대사에서 변곡점이 되었던 청년의 죽음을 스물아홉 가지의 주제(인물 또는 사건)로 나누어 기록하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주요인물과 사건은 윤동주와 이한열,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청년자살 등이다.

 

‘지속가능청년협동조합 바람’ 소속 저널리스트와 안치용 소장 

이 책은 인문학자, 영화평론가, ESG연구소장,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KSRN) 집행위원장, ‘지속가능청년협동조합 바람’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며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안치용 박사와 ‘지속가능청년협동조합 바람’ 저널리스트 14인의 합작이다. 책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청년들이 역사 속 청년들을 돌아본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청년의 죽음, 80년 한국 현대사를 비추는 프리즘

우리 사회의 전 세대는 일제 식민, 광복, 분단, 전란, 독재, 혁명, 산업화, 민주화 등 그 폭풍 같은 시절을 함께 통과해 왔다. 굴곡 많은 현대사를 거치는 동안 삶의 양상은 세대별로, 개인별로 다양했다. 누군가 불의한 세력과 타협할 때 어떤 청년은 분노했고, 누군가 뒤틀린 사회구조에서 이익을 취할 때 어떤 청년은 몸을 던져 항거했다. 누군가 그 구조를 방관하는 동안 어떤 청년은 힘없이 꺾이고 당해야 했다. 그리고 지금 희망을 찾지 못해 자살을 택하는 또 다른 청년들이 있다. 여기에 역사 속에서 거명되지 않은 무명의 죽음은 또 얼마나 많은가. 이 글이 쓰이는 동안에도 청년들이 죽어갔다. 

저자들은 시종일관 담담한 필체로 이런 죽음들을 말한다. 그들은 일견 건조해 보이기까지 하는, 극도의 차분함을 유지하지만 기실, 감정을 꾹꾹 누른 채 슬퍼하고 분노하고 오열하며 썼다는 후문이다. 자의든 타의든, 책에 등장하는 청년들의 죽음이 밑거름이 되어 우리 사회는 조금씩 전진해 왔다. 누구나 청년의 죽음에 조금이라도 빚진 마음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책은 이들의 원통한 죽음에 대한, 애끓는 조사다. 그 어느 때보다 ‘청년’의 꿈과 고민, 가치관에 주목하게 되는 이때, 오늘을 사는 청년의 눈으로 역사 속 청년의 삶과 죽음을 짚어본 유의미한 기획이기도 하다.

이 책은 2020년 11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오마이뉴스>에 ‘청죽통한사(청년의 죽음으로 통찰하는 대한민국 현대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에 ‘청년의 죽음, 역사의 눈물’이란 제목으로 연재된 시리즈가 바탕이 되었다. 연재 당시 독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라플륌도르(황금펜 상)’와 <오마이뉴스> ‘이달의 특별상’을 수상했다.

 

 

글 ·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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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김유라 기자 yulara1996@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