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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허울뿐인 ESG 경영 ... 코로나 사태에도 사회공헌 200억 줄여
IBK기업은행, 허울뿐인 ESG 경영 ... 코로나 사태에도 사회공헌 200억 줄여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1.10.28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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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은 올해 1~3분기 누적 연결 순이익이 작년보다 53.8% 증가했다고 26일 발표한 가운데, 2020년​ 사회공헌금액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은행별 사회공헌금액 및 영업이익‧현금배당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2020년​ 사회공헌금액이 2019년보다 2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코로나 상황으로 대면 사회공헌활동 등이 위축돼 2020년에 일시적으로 후원하는 금액이 줄었다”며 “코로나 상황 완화하는 대로 계획했던 사회공헌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상당한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는 면이 있다. 또한 최근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경영 전반에 투영된 ESG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코로나로 많은 시민들이 어려움에 처한 시기에 사회공헌금액이 대폭 준 것은 ESG 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방식)과는 동떨어진 행보라는 지적이 인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ESG경영을 강조했지만 기업은행의​ 2020년​ 사회공헌금액은 2019년보다 2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2021.10.20/ 출처=뉴스1

한편, 최근 4년간 기업은행의 사회공헌금액은 ▲2017년 976억 원(순이익NP 1조5085억 원), ▲2018년 1056억 원(NP 1조7643억 원), ▲2019년 1057억 원(NP 1조6275억 원), ▲2020년 850억 원(NP 1조5479억 원)이었다. ​2019년 대비 2020년 순이익이 4.9% 하락한 데 비해 사회공헌금액은 19.6%나 줄었으며 비슷한 실적을 낸 20​17년과 비교해도 126억 원이 적다.

 

‘코로나의 역설’

사회공헌은 줄고 실적은 증가

 

이처럼 사회공헌금액은 줄어든 반면, 올해 기업은행 실적은 연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1~3분기 누적 연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53.8% 증가한 1조8264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작년 대출 규모가 크게 늘면서 올해 은행권 이익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가계·기업 대출 또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8월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은행 총 이자이익은 21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5000억 원 늘었다.

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상반기 연결 기준 1조21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기업은행의 2021년 연간 순이익이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점쳤다.

기업은행은 배당에도 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는 민간 금융지주에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권고했지만,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이런 제한으로부터 자유로웠다. 기업은행은 올해 배당성향을 29.5%로 결정해 형평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기업은행 지분 59.2%를 가진 최대주주 기획재정부는 2208억 원가량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이에, 기업은행의 그간 부진했던 사회공헌이 상반기 높은 이익에 발맞출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본지>는 기업은행 취재에서 ‘배당성향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한 배경’과 ‘사회공헌금 축소 논란에 대한 입장 및 향후 보전 계획’ 등을 질문했지만 사측은 답하지 않았다.

 

 

글 ·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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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김유라 기자 yulara1996@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