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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일상 속의 『사소한 기쁨』을 발견하다
[신간] 일상 속의 『사소한 기쁨』을 발견하다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2.05.12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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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소한 기쁨』, 최현미

 

 『사소한 기쁨』 최현미 지음, 현암사  

 

그야말로 적자생존의 시대다. 아무 감정없이 그날그날 ‘살아남기’에 몰두하는 현대인들이 많다. 우리는 스스로를 사회의 톱니바퀴라고 부르면서 자조적으로 농담하기도 한다. 그러나 톱니바퀴는 정말 감정이 없을까. 기쁨도 행복도 느낄 수 없는걸까? 어쩌면 어떤 기쁨은, 저절로 눈앞에 나타나기 보단 누군가에게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신간 『사소한 기쁨』은 일상 속의 잔잔한 행복에 주목하는 에세이다. 저자는 출근해 마시는 한 잔의 커피, 오늘의 백그라운드 뮤직에서 하루의 안녕을 찾는다.

저자 최현미 기자는 오랫동안 언론사에 몸담았다. 『사소한 기쁨』에는 저자가 문화부에서의 취재와 작품탐독으로 채득한 사유가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가령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집 『일인칭 단수』를 보면, 우리는 퇴근 후 맥주 한 캔에서도 큰 기쁨을 찾을 수 있다. 저녁, 맥주, 좋은 사람. 삼박자만 갖춰지면 얻을 수 있는 이 단순한 행복은 맥주가 처음 만들어진 기원전 4000년부터 시작됐을지 모른다.

일상의 행복에 취하는 동안, 청춘영화같은 아련한 과거를 회상할 수도 있다. 저자는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보며 흘리는 눈물에는 추억과 그리움 보다는 아쉬움과 회한이 있다고 전한다. 아사다 지로의 단편 『러브레터』의 내용처럼, 청춘의 타이밍이란 놓치기 쉬운 섬광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소한 기쁨』은 스스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계속 질문하도록 만들며 자신만의 기쁨을 찾아가도록 돕는 길라잡이가 된다.

 

 

글 ·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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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김유라 기자 yulara1996@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