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와시대의 가요> 무라카미 류가 그리는 일본은 미친 듯이 자신을 갉아먹는 괴물과 닮아 있다.남성 등장인물들은 빈둥거리는 젊은이들로 모여서 노래 부르고 술 마시고 여성에 대한 혐오감과 열렬한 애정을 큰소리로 표현한다.여성 등장인물들은 미도리협회 회원들로 마치 클론처럼 똑같다.5명의 여성은 40대이고, 이름도 똑같고, 이혼 경력이 있고, 가라오케에 가는 것이 취미다.이들은 똑같이 외로움을 느끼고 기쁨이라는 게 무엇인지 모른다.쇼와 후반기(1926~87)에 태어난 남녀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독립적 개체라기보다 어느 조직을 이루는 세포 같다.개성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또한 타인, 신체적 접촉을 두려워하고 폭력을 소통 수단으로 사용한다.이 소설에서 펼쳐지는 것은 남녀의 성대결이라기보다 불안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인류의 모습이다.
“이런 불안감은 이전에는 전혀 없었던 새로운 것이다.그는 이런 불안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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