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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와 맞바꾼 화석연료, 이래도 쓰실 건가요?" ... 삼척 '915기후파업'
"우리의 미래와 맞바꾼 화석연료, 이래도 쓰실 건가요?" ... 삼척 '915기후파업'
  • 유철호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획위원
  • 승인 2023.09.15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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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학교 아닌 '석탄발전소'에 모인 이유? "삼척블루파워 건설 멈춰"
15일 청년기후행동 등 시민단체 '기후위기' 행진
고동현 기후금융 전문가, "금융사들이 화석연료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그린워싱'"
등교를 거부하고 <915기후파업> 글로벌 연대행사에 참석한 박채윤 학생이  '2023 기후과학합동보고서'를 인용해 발언하고 있다.

15일 오후, 삼척 블루파워 석탄 발전소 건설 현장에 우비 입은 입은 청소년들과 시민들이 모였다. 학교와 일상을 떠나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기후 변화의 주범인 화석연료 사용을 비판하고, 새로운 석탄발전소 건설을 규탄한다"고 외쳤다.

이날 열린 <915기후파업> 글로벌 연대행사에는 우천에도 불구하고 청소년기후행동을 비롯한 시민단체와 참여자들의 열정으로 뜨거웠다.

참가자들은 건설 현장에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발생으로 입는 기후위기 피해에 대해 열띤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등교를 거부하고 기후파업 행사에 참석한 박채윤(15세) 학생은 지난 14일 발표된 '2023 기후과학합동보고서'를 인용했다.

 

15일 삼척블루파워 건설현장에 공사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그는 "앞으로 5년 안에 역사상 가장 더운 한해가 있을 가능성이 98%에 이르고, 인류의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과 같다면 이번 세기안에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8도나 상승시킬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의 작년 석탄발전으로 인한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주요20개국(G20) 국가 중 2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래세대의 주인공으로서  기성세대 어른들에게 정부와 국회, 기업 구성원들에게 미래세대에 대한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바로잡아 달라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주범,
신규 석탄 화력 발전소는 "지구에 대한 테러"

김보림 기후활동가가  <915기후파업> 글로벌 연대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척블루파워 건설 현장 삼거리에 모인 <915기후파업> 행사 참가자들의 모습
 

기후활동가 김보림(25세)씨는 "석탄화력발전소는 서울 등 대도시 지역을 위한 시설이고, 정작 지역 활성화와는 무관하다"면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 건설이 지역산업으로 지역소멸을 막는데 기여하는게 아니고, 좌초자산으로 멀지 않은 미래에 지역에 애물덩어리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도시와 지역을 단절하는 화력발전소는 어느 누구에게도 필요하지 않다. 아직 멈출 수 있을 때에 멈춰달라"면서 석탄발전소 공사 중지를 요청했다.

고동현 기후금융 솔루션 전문가는 사전 행사에서 "지금 삼척에서 짓고 있는 블루파워 화석연료 발전소 등 화석연료 기업에 투자하거나 채권 인수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금융사들의 태도는 그린워싱"이라고 주장하며 기후행동 활동가들이 금융기관 등 투자자들에게도 항의성 행동을 보여주길 요청했다.

성원기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반대 투쟁 위원회 공동대표(강원대 명예교수)는 기후위기 시대에 기후변화 주범인 석탄 화력 발전소를 새로 짓는 것을 "지구에 대한 테러행위"라고 규정했다.

 

고동현 기후금융 솔루션 전문가는 <915기후파업> 글로벌 연대행사에서 금융사들의 그린워싱을 지적했다. 

그는 "현재 화력발전소 가동률 85% 수준으로는 수익 달성이 불가능하고, 장기적으로 탄소중립 이행과정으로 가동율은 더욱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서해안 당진 석탄 화력 가동율이 52%에 머물고 동해안 석탄발전소는 송전선로 용량부족으로 가동율이 40% 정도로 예상하면서 신한울 2호기 완공에 따라 가동율이 더떨어져 30%수준으로 적자운영을 할 수 밖에 없고, 부족분은  국가 재정을 압박해서 결국은 국민 부담으로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삼척석탄화력반투위는 "앞으로 5만명 입법청원을 국민 행동으로 실천할 것"이라면서 참가자들에게도 협조를 당부했다. 이들은 821일간의 도보 순례, 피켓 시위를 통해 석탄화력 중단을 요구해오고 있다. 또한 삼척블루파워로 훼손된 국민휴양지 맹방해변에서 1,066일째 맹방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삼척시(시장  박상수)는 강원특별자치도 최초로 클린에너지 수소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수소 시내버스'를 운행을 자랑하면서, 정작 화석연료 발전소가 완공되면 주민들에게도 직접 피해가 예상되는 공사 중단은 나몰라라 하고 있다. 사진은 삼척시청 전경.

한편, 이날 <915기후파업>행사에는 100여명의 기후 활동가들이 참석, 빗속에서 '삼척블루파워 석탄화력발전소 공사중단'을 외쳤으나 인허가권을 가진 삼척 시청, 시공사 포스코 건설,  발주처  관계자 등은 일체 모습을 보이지 않는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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