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호 구매하기
이랜드, '뉴발란스·스파오' 필두로 매출 3조원 전망
이랜드, '뉴발란스·스파오' 필두로 매출 3조원 전망
  • 김나현 기자
  • 승인 2024.02.20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발란스, 韓·中 패션 매출 1조 2000억원 돌파 예상
토종 SPA 브랜드 스파오 4800억원 매출 기록

이랜드그룹의 지난해 한국과 중국 패션 매출 총합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발란스와 스파오를 등에 업은 이랜드월드 패션사업 부문의 흥행으로 두 자리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한 덕분이다.

최운식 이랜드월드 대표가 작년부터 한·중 패션을 총괄하며 주력 브랜드의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올해 깜짝 실적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이랜드차이나 본사 전경
이랜드차이나 본사 전경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월드 패션 부문의 작년 3분기 매출은 2조32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1% 늘어난 1381억원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패션 부문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유통, 미래 등 패션을 제외한 다른 부문들의 수익성 악화를 상쇄시켰다.

패션 부문 실적 증가의 배경에는 뉴발란스, 스파오 등 핵심 브랜드들의 흥행이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스파오 등 SPA 브랜드들은 매년 15% 이상, 뉴발란스는 2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랜드는 2008년부터 뉴발란스의 국내 독점 라이선스를 획득해 사업 전개에 나서고 있다. 뉴발란스의 작년 매출은 국내에서 9000억원, 중국에서 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매출인 1조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뉴발란스는 국내 사업의 성장 배경으로 핵심 아이템의 성공을 꼽았다. 뉴발란스 530·574 라인 등 신발 부문 핵심 아이템이 인기를 끌며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뉴발란스 530 라인은 2010년 처음 출시 후 생산이 중단됐다가 이랜드월드가 본사에 재출시를 요청해 탄생한 제품이다. 10년 만에 재출시 후 현재까지 인기몰이 중이다.

중국에서는 뉴발란스 차이나 법인을 통해 현지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북경, 상해, 천진, 중경 등 약 10개 도시의 유통권을 갖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뉴발란스 키즈가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발란스 키즈는 론칭 5년 만인 2018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랜드월드는 중국 시장 내에서 성인과 키즈를 각각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뉴발란스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스파오도 꾸준히 매출 성장세를 이어오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스파오는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한 4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서 ‘2일 5일 생산기법’ 등 효율적인 재고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다.

해당 생산기법은 국내에선 2일, 해외에선 5일 만에 발주부터 매장 입고까지 진행될 수 있도록 설계한 기법이다. 고객이 원하는 옷을 딱 필요한 수량만큼만 생산해 버려지는 옷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 목표다.

또 스파오는 고물가 속 일부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거나 ‘N년 전’ 가격으로 낮추는 정책을 추진하며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했다. 스파오는 타깃 연령층을 다변화하기 위해 베이직 아이템의 비중을 높이며 올해 매출 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편, 지난 1월 이랜드월드 유·아동 쇼핑 플랫폼 키디키디는 알리바바 물류 자회사 ‘차이냐오’와 물류 운송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차이냐오 물류·통관 서비스를 통해 키디키디 상품을 수출할 방침이다.

키디키디는 뉴발란스 키즈, 스파오 키즈,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등의 패션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랜드는 중국 유·아동용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아동복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중국 아동복 시장 규모가 지난해 3742억 위안(약 69조원)에 이어 올해 4232억 위안(약 78조원), 2025년 4738억 위안(약 88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올해 한국과 중국 패션 모두 큰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며 “온라인 침투율이 높아짐에 따라 쇼핑몰 및 신소매 등의 채널을 통해 온라인 매출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후원 전 필독사항

비공개기사에 대해 후원(결제)하시더라도 기사 전체를 읽으실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구독 신청을 하시면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5000원 이상 기사 후원 후 1:1 문의하기를 작성해주시면 1회에 한해 과월호를 발송해드립니다.

김나현 기자
김나현 기자 tmng1002@gmail.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