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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파시즘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프레데리크 로르동 | 프랑스 경제학자, 철학자
  • 승인 2025.03.25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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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시 (알비노 시비에로) – 「파시즘 분위기의 리듬」, 1938

파리 한복판에서 극우 폭력조직이 “파리는 나치다”라고 외치며 행진하고, 좌파 활동가들을 칼로 찌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면, 이제는 우리가 향하고 있는 방향이 ‘파시즘’이라고 불릴 만하다는 것이 꽤 명확해졌다고 봐야 한다.

그렇지만, 분명하면서도 동시에 아직 그리 분명하지 않다. 사건을 통해 떠올려지는 역사적 장면들은 이제 더 이상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바로 그게 비극이다. 이렇게까지 누구나 단번에 알아볼 만큼 선명하게 드러나야만 비로소 ‘파시즘’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는 현실 말이다.

아마 공공건물 정면에 나치의 하켄크로이츠(나치당의 상징)가 걸려야만, 그제야 전문가들은 ‘탈선한 파시즘의 위험’이라는 표현을 애매모호하게 쓸지도 모른다. 현재는 그나마 정치적 취기가 잔뜩 오른 날에나 ‘비자유주의적’이라는 말 정도를 간신히 끄집어내는 수준이다.

사실, 어떤 이들은 8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프랑스의 협력과 강제 연행(1940년 독일에 점령당한 뒤, 프랑스는 남부에 ‘비시 정부’를 세워 나치와 협력하여 레지스탕스들과 유대인들을 독일군에 넘김—역주)에 대해 그 어떤 형태의 ‘프랑스식 파시즘’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끝끝내 부정하고 있다. 파시즘이라는 이름을 거부하는, 그 ‘정치적 속내’

장애물 회피, 즉, 파시즘이라는 말을 끝내 회피하는 태도는 불행히도 부르주아 언론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겉으로는 역사적 정확성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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