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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중심주의, 비인간적 폭력의 그늘(1)
서구중심주의, 비인간적 폭력의 그늘(1)
  • 크리스티앙 드 브리 | 언론인
  • 승인 2025.04.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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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년의 역사, 서구 중심주의를 넘어
세바스치앙 살가두 – 브레스트 조선소, 항공모함 「샤를 드 골」 작업실, 1990
세바스치앙 살가두 – 브레스트 조선소, 항공모함 「샤를 드 골」 작업실, 1990

20년 이상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프랑스어판 편집위원으로 활동했던 크리스티앙 드 브리는 2023년 2월 4일 세상을 떠 났다. 그는 생애 마지막 몇 년 동안 ‘역사를 만들었으나 역사 속에서 잊힌 이들’이라는 관점에서 2천 년의 역사를 조망하 는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가 끝내 완성하지 못한 저서의 서문을 이곳에 게재한다. 천 년의 역사를 전 지구적 시각에서 조망하려는 시도는 수많은 통념을 뒤흔들 위험이 있다.

18세기까지 세계의 중심은 유럽이 아니라 아시아였다. 중국, 인도, 근동(중동) 지역이야말로 지리적 위치, 면적, 인구, 정치·경제·사회·문화 구조, 그리고 그곳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을 고려할 때 세계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서구의 민족 중심주의(ethnocentrism)는 이를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었으며, 오히려 유럽이 중심이었다는 착각을 계속 심어주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했다는 주장에서도 드러났다.(1) 2천 년의 역사, 서구 중심주의를 넘어

그러나 아메리카 대륙은 이미 3만 년 전, 아시아와 시베리아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이 정착하여 사회와 문명을 발전시킨 땅이었다. 같은 논리라면, 유럽은 서기 710년 아랍인과 베르베르인들이 지브롤터(Gibraltar. 이베리아반도 남쪽 끝에 위치한 영국의 해외 영토. 지중해와 대서양을 연결하는 지브롤터 해협을 통제하는, 고대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역주)로 상륙했을 때 발견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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