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천 년 동안 전례 없는 변화와 격변이 이어졌고, 세계는 수많은 민족과 문화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은 여전히 극소수에 의해 독점되었으며, 그 구조와 목적 또한 거의 변하지 않았다. 물론, 최근의 서구 사회를 보면 법치국가가 확립되고, 권력이 민주화되었으며, 시민의 권리와 자유가 보장되고, 대다수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러한 변화가 있었는지는 다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선, 여전히 많은 나라에서 이러한 성취는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며, 아직도 많은 사람의 삶은 실질적으로 변하지 않았다.
또한, 가장 부유하고 발전한 국가들조차 사회적 통제와 감시 기법, 미디어를 통한 대중 조작 기술이 극도로 정교하고 효과적으로 발전하면서, 시민들은 스스로 복종하는 상태에 머물게 되었다. 한편, 19세기 이후 금융·산업·상업 자본주의를 지배해온 ‘강도 귀족(barons voleurs)’들은(3) 과거의 영주들을 대체하며, 더 공세적이고 지배적이며, 이전과 마찬가지로 무자비한 새로운 봉건 체제를 구축했다. 지배층의 공통된 특징, 철저한 경멸
권력과 부를 독점하는 지배층, 혹은 이에 편승하는 이들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바로 자신들과 다른 이들에 대한 깊은 경멸이다. 그들에게 대다수는 무지하고, 거칠고, 야위었으며, 더럽고 악취가 나고, 남루한 옷을 걸친 채 비위생적인 판잣집이나 오두막에 몰려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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