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고 자명한 사실로부터 출발하자. '영화제'란 영화를 일정한 기준에 의해 수집하고 상영하는 행사이다.적어도 그것이 영화제라는 단어의 정의라고 사전은 말한다.한데, 어느덧 우리의 인식 범위를 훌쩍 넘어선 영화제들의 범람과 그 실속 없는 운영, 거기에 파행을 거듭하는 전주국제영화제 사태를 보고 있노라면, 이런 기본적인 정의 자체에 의문을 품게 된다.
과장하지는 말자. 전 국토가 각종 지자체들이 운영하는 축제로 조각조각 점령되어버린 현상은 비단 영화계만의 것이 아니다.미술과 공연을 비롯한 문화예술 전반에서 행해지는 축제들 역시 세력 다툼과 과시를 위한 허울 좋은 경합장이 된 지 오래이며, 예술계에서 '높은 자리' 하나 꿰차고 싶어 하는 사람의 수와 그들을 부추겨 돈 되는 사업을 벌이고 싶어 하는 사람의 수가 많은 만큼, 오늘도 새로운 축제는 기획되고 있는 실정이다.그럼에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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