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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영의 우리시대 무용가 집중탐구 (3) - 사유하는 안무가 정보경
손인영의 우리시대 무용가 집중탐구 (3) - 사유하는 안무가 정보경
  • 손인영(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 승인 2025.06.06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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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인>공연의 안무가로 한국무용의 위상 올려
- TV 프로그램 <스테이지파이터>의 심사 맡아 무용 대중화에 기여
안무가 정보경
안무가 정보경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으로 재직할 때, 젊은 안무가들에게 국립무용단 작품을 의뢰하려고 공모를 했다. 많은 안무가들이 출사표를 던졌고 그중 당당히 공모에 당선되어 국립무용단에 작품을 올린 안무가가 정보경이었다. 자그마한 체형이지만 당당하고 스마트한 그녀를 국립무용단 단원들은 무척 좋아했다. 그녀는 이후 TV 프로그램인 <스테이지 파이터>에서 심사를 맡더니 국립무용단의 <미인> 공연의 안무자로 발탁되어 의미로운 성과를 이루었다.

 

정보경의 공연은 오래전부터 봐 왔다. 청사초롱을 밝혀 아니 ~ 아니 노지는 못 하리라~”라며 구슬픈 창부타령을 배경음악으로 하고 얼굴에 연지 곤지를 찍은 작품 <각시>를 보면서 정보경의 가능성을 확인했었다. 이후 누구나 마음속에 갖고 있는 따뜻함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안녕, 나의 그르메>를 춘천공연예술제에서 봤다. 감성적이고 힘이 넘치며 무게가 있는 그녀의 움직임을 보면서 한국 무용계의 빛나는 안무가로 성장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연예술계의 거장들이 모여 만든 <미인> 공연을 마친 그녀를 만났다.

국립무용단 '미인' 공연 동영상
 국립무용단 '미인' 공연 https://youtu.be/rzccTG0-seA 

               

 

-제가 해외 공연여행을 다녀온 뒤, <미인> 공연의 안무자가 되었다고 뉴스를 통해 들었어요. 안무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와 이번 공연의 소회를 듣고 싶네요.

 

국립무용단과의 첫 인연은 2023년 안무가 프로젝트 <메아리>를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국립이라는 안정된 환경 속에서 훌륭한 무용수들과 함께 작업하며 저만의 색을 차분히 입힐 수 있었던, 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2년 뒤에는 대극장의 <미인> 안무가로 초청을 받았을 때, 정말 감사한 마음이 컸으나 그 제안을 정중히 거절한 적이 있습니다. 출산 후 100일 시점이고, 현장에 나설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어요. 무엇보다 제가 잘못된 판단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단체에 폐를 끼치게 될까 걱정이 컸습니다.

스테이지 파이터 투어공연
스테이지 파이터 투어공연

 

하지만 주변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 덕분에 많은 고민 끝에 다시 용기를 내었습니다. 이번 작업에 들어가기 전, 민속춤과 움직임 재료들에 대한 리서치를 먼저 진행했고 주요 이미지나 그림들은 제자들과 함께 미리 구상해보기도 했습니다. 국립단체의 특성상 제작 기간이 짧고, 사전에 그림을 그리거나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매일 고군분투하는 저를 향해 단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하나둘씩 모였고, 그 덕분에 짧은 시간 안에 11개의 피스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전원이 여성 무용수로 구성된 무대였기에, 출산 후 복귀한 저의 마음과 몸의 상태를 묵묵히 바라봐 주는 시선들이 더없이 깊은 위로가 되었던 것 같아요.

 

국립무용단의 신작 <미인>은 저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였습니다. 전통적인 한국 춤의 언어를 기반으로 시대에 따라 변해온 아름다움의 개념을 춤으로 풀어내는 작업이었어요. 양정웅연출가, 서영희 디자이너, ‘범 내려온다로 유명한 장영규 음악 등 국내에서 유명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이었기에 저로서는 새로운 도전이고 성장이었으며 무용이라는 장르를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어요.

정보경 안무작품
정보경 안무작품

 

무엇보다 이 작품은 한국춤이 가진 몸의 기억정서가 동시대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지를 고민한 결과물이라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깊습니다. ‘미인이라는 특정 형상보다 시대를 관통하는 감각, 무형의 아름다움을 담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국립무용단 무용수들의 몸에 쌓여있는 춤의 시간들을 읽어내려 했어요. 다소 아쉬움이 남는 공연이지만 주어진 시간과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국립무용단 작품 <미인>은 논란거리가 조금 있었지만, 안무가 아주 좋았다는 평가가 있었지요. 춤을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요?

 

춤을 시작한 건 아주 어릴 때였어요. 5살 때부터 배운 적도 없는데 TV를 보고 마이클 잭슨의 춤을 모방하곤 했어요. 어린 마음에 무대 위에서 춤을 추며 많은 사람들에게 환호 받는게 너무 멋져 보였어요. 그 후 7살 때 리틀엔젤스 예술단에 들어가면서 처음 무대에 서게 되었어요. 그게 제 춤 인생의 시작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춤이 너무 좋았어요. 하루 종일 춤만 추라고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자연스레 선화예술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전통과 창작을 아우르는 교육을 받았고, 그 시기 저를 이끌어 주신 많은 선생님들이 계셨죠.

마이클 잭슨의 춤에 빠진 유아시절의 정보경
마이클 잭슨의 춤에 빠진 유아시절의 정보경

 

 

특히 한국춤의 맥을 잇는 선생님들 곁에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제게 큰 자산입니다. 배정혜 선생님에게서 메소드를 배우는 선화중고등학교에서의 시간은 제 춤의 뿌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주었어요. 어릴 때 느끼지 못했던 깨달음을 춤 현장에서 느끼며 제가 복이 참 많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안무자로서의 저를 무한정 응원해주시는 배정혜 선생님이 계셔서 너무 행복해요.”

 

-춤을 평생 춰야겠다는 결심은 어떤 계기로 하게 되었는지요?

 

춤추는 삶을 살아 온 것이 특별히 어떠한 계기나 결심 때문은 아니었어요.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던거 같아요. 춤은 그저 제게 스며든 삶이라 그냥 제가 숨 쉬는 것과 같은 느낌이에요. 춤은 제게 존재를 말해주는 언어였어요.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세상을 느끼고 살아가는지를 몸으로 이야기하죠. 시간을 통과하며 감정을 품고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그 모든 순간에 늘 춤이 곁에 있었기에 저는 자연스럽게 춤과 함께 살아가게 되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지금의 안무자로 성장하는 데 어떤 계기나 전환점이 있었나요?

 

선화예고 시절 고3 대학입시 작품을 스스로 만들었어요. 그때부터 단지 춤을 만드는 것에 가치를 두기보다는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가에 집중하며 안무를 하게 되었던 거 같아요. 입시작품은 저의 첫 안무작이나 다름없었고, 그 춤은 저의 가능성을 저 스스로 알게 했던 귀중한 시간이었어요. 그때 무용이 단지 예쁜 동작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제게 조금은 괴리감이 있는 생각이었지만 내가 이 춤을 왜 추는지, 나는 무엇을 위해 춤을 추는지이런 생각들이 이후 저의 성장을 이끈 중요한 기폭제였던거 같아요.

 

성균관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임학선 교수님을 만나 무용이 단지 움직임의 기술을 넘어서 사유의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깊이를 배웠어요. 춤의 근간에 있는 철학을 몸으로 체득하고, 춤을 살아 있는 정신으로 담아내는 과정에서 무엇을 어떻게해야 할지 스스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저 자신을 탐색하며 전통의 현대화와 창작의 사유와 같은 한국무용계의 오래된 고민을 깊게 하면서 저 만의 정체성을 서서히 찾았던거 같아요.

 

학교를 졸업하고 독립 안무가로서 작업을 이어오다 한국무용가 최초로 ‘2020 아르코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정보경댄스프로덕션을 설립했어요. ‘예술을 통해 사람을 바라본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공동체로, 김주빈, 선은지, 김시원, 송윤주 등 비슷하면서도 다른 예술 세계를 지닌 동료들과 함께 창작활동을 지속해서 이어오고 있어요. 단체 만드는 것을 오랜 기간 주저했었어요. 이유는 이름만 존재하는 프로젝트성 단체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었어요. 13년 정도 안무 작업을 이어오면서 함께하는 동료들이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계기가 아르코 파트너였어요. 그래서 그해 아르코에 상주하며 작품을 만들어 가는 시간이 저에게는 마치 제2의 시작과 같은 의미로 다가왔어요.”

 

-2020년 프로덕션을 만든 이후에 작업이나 개인적 성취가 더 활발하게 이루어진 듯 하군요. 안무를 할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요?

 

저는 안무를 할 때 작품이 본질에 닿아 있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움직임 자체의 화려함이나 형식적 완성도 보다 왜 이 움직임이 나와야 하는지, 이 춤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끊임없이 다시 묻곤 했습니다. 저에게 춤은 감정이나 이미지를 넘어 존재와 삶을 이야기하기에 항상 움직임 뒤에 있는 생각 그리고 정신을 찾아내려고 해요.

국립무용단 작품 '메아리' 영상촬영장면
국립무용단 작품 '메아리' 영상촬영장면

 

20대에는 표현에 대한 욕구가 강했습니다. 감정을 분출하고 몸의 에너지를 강렬하게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보다 왜 움직이는가에 대한 질문이 깊어졌어요. 단순한 표현을 넘어 움직임 자체가 사유가 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죠. 그리고 점점 더 덜어내는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더하는가보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비워야 춤이 본질을 말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안무로 변해 왔던거 같습니다.”

 

-비운다는 게 사실 가장 어려운거죠. 작업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이고, 작품을 만들 때 어디에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작업은 세상과 대화하는 일이죠. 춤은 그 대화를 몸으로 풀어내는 언어구요. 그래서 작업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내 안의 질문을 꺼내 보는 거예요. 내가 지금 무엇에 대해 말하고 싶은지, 어떤 감정을 통과해야 내가 원하는 작업을 할수 있을지 등. 나 자신과 솔직하게 마주하고 내면의 것이 무엇인지 꺼내어 직접 대면하다보면 작품의 가치는 저절로 형성되는 것 같았어요.

 

늘 사람과 현장에서 영감이 떠오르죠. 예술가로서 고립되지 않고 무용수들과 함께 땀 흘리고, 연습하고, 호흡하다보면 제가 원하는 질문의 답을 찾게 되고 또 작업하는 과정에서 영감을 받기도 합니다. 연습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실험과 시행착오를 거치고 또 반복하다보면 제가 원하는 작품의 방향이 결정되는 듯요. 연습과 실험의 과정에서 얻은 생생한 감정을 무대에 토할 때, 관객과의 완전한 연결을 찾게 되는거 같아요.”

 

-TV 프로그램 <스테이지파이터>를 통해 한국무용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넓어진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가끔 TV를 보면서 춤이 지나치게 기술적인 면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했었는데, 저변 확대라는 측면에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무용의 대중화에 대한 정보경 안무가의 생각이 궁금하군요?

 

“<스테이지파이터>는 저에게도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한국무용이 방송 플랫폼을 통해 대중과 만난다는 건 그 자체로 도전이자 새로운 기회였죠.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땐 무용의 본질이 자칫 오락의 일부로 가볍게 소비되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어요.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필요했기에 참여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무용을 해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성장의 순간들이 프로그램 안에 고스란히 담겨졌고, 무엇보다 무용수들의 진심이 그대로 전해졌어요. 방송이 만들어내는 극적인 서사보다도 그 안에 담긴 춤에 대한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도 단순한 평가가 아니라 이 무용수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존중하며 우리 무용을 대중들에게 어떻게 사랑받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던것 같아요.

 

물론 무용이 TV를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는 건 때로는 위험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새로운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접점이기도 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한국무용처럼 낯설게 느껴졌던 장르가 대중들에게 계속 보고 싶은 춤으로 평가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저는 굉장히 의미 있다고 느꼈어요. 함께했던 무용수들 모두 정말 훌륭했고 그들의 용기와 뜨거운 진심이 오히려 저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방송이 끝난 후에는 전국투어 콘서트의 총안무감독으로 무용수들과 함께 무대를 이어갔어요.

관객들이 무용에 보여준 사랑은 정말 감격스러웠고 무대 위에서 이게 진짜 현실인가?’ 싶을 정도로 믿기지 않았어요. 물론 이 현상이 아주 오래 지속되진 않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제 무용이 대중에게 스미기 시작했으니 이 흐름을 잘 이어가서 춤예술이 우리 문화예술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무용의 대중화에 대한 무용가들의 생각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무용이 무용인들끼리의 잔치가 되어서는 안되고 무용은 함께 즐기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예술이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람을 이어주고 삶을 감싸주는 힘이 그 안에 있다고 믿어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과 이 춤의 따뜻함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 예술로서의 춤이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춤은 현재를 살고 있는 몸정신을 매개로 시대와 대화하는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춤의 정신과 원리를 살아 있는 움직임으로 다시 창조해내는 것이죠. 특히 한국춤은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품고 시대를 초월하는 몸의 생각을 지속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한국 춤은 본질적으로 문화적 유전자를 품고 있으면서도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 숨 쉴 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지닌다고 생각해요. 지금 여기 살아있는 몸으로 시대와 호흡하는 춤, 이러한 고민과 많은 방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저 또한 그런 예술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어요.”

 

-임신과 출산으로 많이 힘드신 가운데서도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와 작품 <미인>을 성공적으로 해내신 정신력에 박수를 보내고요. 또 많은 일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을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 지도 무척 궁금합니다.

 

무대와 교육, 두 영역 모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꾸준히 해나가고 싶습니다. 저는 큰 미래를 꿈꾸거나 앞으로의 일을 상상하며 달리지 않는 편이에요. 올해 하반기에는 서울예술단 신작 <전우치>를 안무하게 되었어요. 늘 몸을 움직이고 공연을 하는 예술단 단원들은 워낙 에너지가 좋아서 함께 작업할 때마다 저도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요. 그래서 이번 작업도 기대가 큽니다. 그리고 올해는 해외투어도 있어요. 제가 2016년에 발표했던 <각시>라는 작품이 그동안 다양한 버전으로 발전해왔거든요. 2023년에 만든 <각시-solo>는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해외 초청을 여러 곳에서 받았어요. 작년에 출산으로 한 해 미뤄졌던 공연들이 올해 일본 후쿠오카, 프랑스 파리, 핀란드 헬싱키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정보경 안무의 '각시'
정보경 안무의 '각시'

 

<각시>는 전통적인 소재 탐색에서 시작된 작품인데, 작업을 거듭하면서 점점 다양한 이야기와 형식으로 확장되어 갔어요. 듀엣, 4인무, 군무, 솔로까지 만들면서 내가 어떤 작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또 어떤 작업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를 저 스스로 찾아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요즘은 한국 춤의 소재 개발에 관심이 있어요. 늘 해왔던 것이기도 하지만 요즘 더욱 특별하게 다가와요. 한국 춤은 면밀하게 살펴보면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어요. 늘 가까이 있어서 당연했던 것들이 새로이 읽히고 발견하게 되는 재미가 있어요. 이렇듯 앞으로 작업의 방향이 제가 가장 잘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 갈 것 같아요. 교육자로서도, 무용수로서도 한국춤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지금 이 시대와 호흡할 수 있는 작업을 계속하고 싶어요. 그 마음이 식어가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 저의 가장 중요한 삶의 방향인 것 같습니다. 지금의 것들을 잘 지켜내는 것이 후회 없이 사는 방법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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