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경향이 공공장소들을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다.도심이든 변두리든 가릴 것 없이 도시개발 계획을 통해 변모한 우체국, 기차역, 공항 등에서 이용객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상품이 가득 쌓인 공간을 통과하도록 강요받는다.이제 관리와 보안 속에서 소비가 몽상가의 산책을 대신한다.
2000년대 중반, 새 단장을 마친 노르웨이 남부 크리스티안산의 크예비크 공항. 비행기는 연착이다.기다리는 동안 일행과 한잔하는 건 어떨까? "불가능해요. 카페, 테이블, 의자 모두 보안검색대 저편에 있는걸요." 1시간이 흘러간다.비행기는 도착할 기미가 없고, 아무 소식도 들을 수 없다.안내 카운터도 없다.문의를 하려면 탑승구 쪽으로 가야 하는데 통로가 없다.공항 직원이 면세점 앞에 버티고 서 있다."탑승구요? 면세점으로 해서 저쪽으로 가시면 돼요. 계산대 지나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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