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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단신
서평 단신
  • 편집부
  • 승인 2013.03.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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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피에르 레비

2022년에 맞게 되는 유럽의 운명을 그린 책이다. 2022년. 유럽연합(EU)은 '단결된 유럽연맹'(FEU)에 자리를 넘긴다. FEU의 행정기관은 '유럽안정 독립기관'(AISE)으로 프랑스 전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가 수장을 맡는다. 그러나 사르코지가 수장이 되면서 유럽 국가는 단순한 지역으로 전락하고, 글로벌 영어인 글로비시가 공식 언어가 되면서 국민의 존재는 더 이상 없어지고 공동체 일원만 있을 뿐이다. 교육, 보건, 사법, 재판은 주식회사가 관리하는 민영화가 된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 어느 노동자가 가장 많은 금액을 지불하느냐를 정하는 경매 시스템이 마련된다. FEU가 추구하는 가치는 경쟁, 자본의 자유로운 흐름, 자유무역, 안정이다. EU의 미래를 단순히 상상하거나 지나치게 확대해석한 것일까? 저자의 박식함이 흥미를 자아낸다.


<이시와라, 전쟁을 선포한 남자> 브뤼노 비롤리

이시와라 간지 장군은 누구인가? 일본의 운명을 비극으로 몰고 간 범상치 않은 인물이다. 이시와라는 만주 침략을 추진한 인물 중 하나인데, 만주 침략은 1931년 중국에 대한 전쟁 포고였다. 이시와라는 사무라이 집안 출신으로, 일본 황실의 군대 '황군'에서 초고속 고위직으로 승진한 인물이며 동시에 극우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1920년대 독일에서 교육을 받은 이시와라는 '완전한 전쟁' 이론을 '황인 대 백인'의 인종전쟁으로 삼았다. 이시와라의 이 이론은 현재 일본 군대가 강하게 영향을 받은 이데올로기다. 정치적으로 이시와라는 여러 쿠데타 시도에 참여했고, 1931년 만주 침략에 적극 가담했다. 몇 년 뒤 중국은 전쟁으로 초토화되었고, 이 기세를 몰아 일본은 미국 진주만을 공격해 1941년 미국이 전쟁에 참전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2025년의 아시아 강국들> 장 마리 부이송, 프랑수아 고드망, 크리스토프 자프렐로

과거의 '선진국'이 경제·정치·사회보장 등 여러 부문에서 쇠퇴하는 사이, 인도와 중국은 막강한 인구 수에 힘입어 발전을 거듭해 세계 거대 경제국가 반열에 올라 일본과 나란히 아시아 강국으로 부상 중이다. <2025년의 아시아 강국들>은 워낙 변수가 많아 확실한 예측이 어려운 아시아 대륙에 대한 전망을 내놓은 책이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과 소비 사회를 누리는 중산층을 계속 통제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고, 중국이 추구하는 이익이 인도와 일본의 이익과 충돌할 수 있다. 인도는 최근 자국의 힘과 독립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고령화에 접어든 일본은 아시아의 리더 자리를 내놓는 처지가 되고 있다. 향후 10년 아시아 지역의 몇 가지 쟁점을 밝혀줄 책이다.


<부서지는 것이 좋아> 세르주 라투슈

경제학자로 활동하며 성장 위주의 경제에 반대하는 저자는 자본주의 소비 사회에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본다. "광고는 소비욕을 만들고, 신용카드는 소비를 가능하게 하고, 상품의 정해진 수명은 새로운 것을 필요로 하게 한다." 저자는 특히 세 번째 요소인 상품의 정해진 수명에 대해 집중분석한다. 저자에 따르면 '트렌드'라는 이름으로 상품의 수명이 정해지고, 상품은 영구적으로 사용되지 못하도록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1920년대부터 서구 사회는 일회용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 1930년대 대공황과 함께 자유경제 이론가들의 생각에 힘입어 상품의 수명이 정해지는 것은 더욱 일반적인 일이 되었다. 자유경제 이론가들은 "물건 사용이 번영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물건 구입이 번영을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20세기 말 세계화 바람으로 생산비가 절감되면서 이같은 논리는 더욱 강해졌다. 이런 전략이 가져온 부정적 요인에 시민과 단체들이 맞서려 한다. 도시도 변화하려 한다. 소비 위주의 경제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국내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다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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