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파키스탄은 어떤 정치적 격변이나 쿠데타도 겪지 않았다.독립 후 66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그러나 오는 5월 11일 총선을 앞두고 나라 전체에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폭력사태도 잇따라 지역과 종파(수니파·시아파·기독교·불교 등)에 관계없이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파키스탄 남부 신드주의 카라치에서는 암살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인구 2천만 명의 도시 카라치. 촉수처럼 사방으로 뻗은 도로 위에서 또다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라이크 후세인은 뒷좌석에 친구 무프티 사우드 라흐멘을 태우고 혼잡한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매복한 저격수가 쏜 총탄이 후세인의 오른쪽 관자놀이를 관통하며 두 눈을 날려버렸다.후세인은 나중에 "마치 날카로운 돌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며 그 순간을 회고했다.그의 친구는 곧바로 사태를 파악했지만 결국 총탄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친구는 내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