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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가자 공습과 국제 여론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과 국제 여론
  • 세르주 알리미
  • 승인 2014.07.28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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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토벌부대의 가자지구 파병은 현대 저널리즘의 가장 본능적인 열망인 ‘게으름의 권리’에 다시금 불을 붙였다. 좀 더 전문적 용어로 이 권리를 ‘균형’이라고 한다. 이런 이유로, 농담 조금 보태서, 미국 극우 TV 방송채널 폭스TV는 ‘공정하고 균형’ 있는 채널이라 자처한다고도 한다.

피해 정도가 고르지 않은 중동 분쟁의 경우, 이 ‘균형’은 지배 세력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한다. 서방국가의 기자들에게 이 ‘균형’은 제공받은 정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기분이 상할 정보수취인들의 광기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이로써 기자들은 곧장 정보수취인을 안심시킬 수 있는 쪽에 발언의 무게중심을 두게 된다. 우크라이나 문제와 같이 ‘균형’ 문제에서 떨어져 있는 국제 위기도 있으나, 진정한 균형은 적어도 두 가지 이유에서 위협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지속되는 가자지구 대량학살 이미지와 텔아비브 해변의 미사일 발사 경보 이미지 사이에서 무게 중심은 한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다. 두 번째로, 분쟁 당사자 중 한쪽은 전문 광고홍보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나(이중에는 미국 TV를 위해 교육을 받지 않았는지 의심까지 드는 이스라엘 총리도 포함된다) 다른 한쪽은 서방 TV에 보여줄 것이라고는 민간인들의 고난과 역경뿐이다.

그러나 동정심 유발은 정치적 무기로는 효과가 없다. 사건을 풀어내는 방향을 주도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실제로 수세기 전부터 중동 사태가 터질 때마다 우리는 이스라엘이 ‘반격’ 혹은 ‘보복’한다고 들어왔다. 이 작은 국가는 제대로 보호받지도 못하고, 강력한 우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분쟁의 승리자였다. 어떤 경우에는 흠집 하나 나지 않고 승리할 때도 있었다. 이러한 기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이 납치나 테러, 암살 등으로 자신들이 악한의 희생양임을 자처하는 바로 그 순간에 분쟁 사태가 터져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곧바로 ‘균형’주의가 발휘된다. 한쪽은 민간인을 표적으로 한 로켓포 발사에 분개하고, 다른 한쪽은 이스라엘의 ‘반격’이 더욱 심각할 사상자를 낸다고 반증하려 한다. 도처에 전쟁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양쪽이 어느 한쪽으로 조금도 밀리지 않고 대립하는 것이다.

이러한 균형적인 대립 상황으로 인해 나머지는 까맣게 잊어버린다. 요르단강 서안지대 군사 점령, 가자지구 경제 봉쇄, 점차 확대되는 식민지화 등 본질을 망각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접하는 정보는 이러한 자세한 부분을 파고들 시간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중동 관련 국제 결의를 예로 들어보자. 얼마나 많은 정보소비자들이 7일 전쟁과 이라크 전쟁 사이 즉, 1967년부터 2003년 사이에 단 한 국가 즉 이스라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의 3분의 1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알까? 또한 얼마나 많은 정보소비자들이 이 결의안의 대부분이 팔레스타인 영토의 식민화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1) 가자지구의 단순 휴전이 기정사실화된 국제법 위반을 영속화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프랑스가 이러한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켜줄 것이라고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되었다.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 7월 9일, 12명의 팔레스타인 희생자에 대한 단 한 차례의 언급조차 없이, “이스라엘은 위협에 맞서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선언하면서 균형을 완전히 포기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선언으로 올랑드 대통령은 이스라엘 우파의 초라한 전보 배달부가 되어 버렸다.

 

 

글·세르주 알리미 Serge Halimi

 

번역· 김수영 ksy_french@naver.com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졸

 

 

 

(1) ‘두 개의 힘, 두 개의 조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02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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