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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고용 '제자리걸음'…대우건설, 직원수↓계약직↑
30대그룹 고용 '제자리걸음'…대우건설, 직원수↓계약직↑
  • 김준희 기자
  • 승인 2015.04.08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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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0대 대기업 그룹의 고용 증가율의 1.3%에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성장률(3.3%)의 반토막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집계돼, 일자리를 늘리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계약직 증가율이 정규직보다 무려 4배가 높아 '고용의 질'도 좋지 못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대우건설은 직원 수가 무려 13.1%가 줄어들었고 계약직 비중이 25.1%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30대 그룹 274개 계열사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14년 말 기준 전체 직원 수는 102만3천574명으로 전년(101만868명)보다 1만2천706명(1.3%)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실질 성장률(3.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수준으로, 2013년 고용 증가율(1.6%)보다도 0.3%포인트 낮아졌다.

고용형태별로는 정규직이 93만6천230명에서 94만5천810명으로 1.0%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계약직은 7만4천638명에서 7만7천764명으로 4.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정규직 직원 비중이 92.6%에서 92.4%로 0.2%포인트 떨어진 수치를 기록했다.

30대 그룹 중 지난해 직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세계그룹이었다.

신세계가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 계열사 9개 기업의 직원 수는 4만877명으로 전년(3만7천642명) 대비 8.6% 증가했다. 특히 신세계푸드의 직원 수가 신세계에스브이엔 합병과 신규 채용으로 1천700여명이나 늘었고, 이마트와 에브리데이리테일도 각각 743명(2.7%), 619명(28.3%) 늘어났다.

2위는 현대차그룹으로 14만2천764명에서 15만672명으로 5.5%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신규채용 등으로 1천800명(2.9%) 이상 증가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 등 사유로 1천명, 현대캐피탈은 파견직을 계약직으로 직접고용하면서 1천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이 5.1% 증가로 3위를 차지했고, 이어 롯데(3.9%), 한화(3.1%), 포스코(3%)가 3% 넘는 고용 증가율로 4∼6위에 자리했다. 이어 현대중공업(2.8%), 대우조선해양(2.3%), 삼성(1.9%), 에쓰오일(1.7%)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대우건설은 6천382명에서 5천543명으로 직원 수가 줄어 감소율(13.1%)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공시된 직원 수에 해외기능직 등이 제외됐기 때문인데 정확한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어 제조부문 계열사의 구조조정에 나선 동부가 11.3% 감소로 뒤를 이었고, 영풍(-9.6%), KT(-7.4%), 현대(-6.4%), CJ(-5.6%) 등이 5% 이상 고용 규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으로 23만3천797명으로 집계됐고, 이어 현대차(15만672명), LG(12만2천331명), 롯데(6만649명), SK(5만5천387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5대 그룹의 직원 수는 30대 그룹 전체의 60.8%를 차지했다.

30대 그룹 중 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OCI로,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8개 계열 기업의 직원 5천737명 중 5천626명(98.1%)이 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영풍(97.7%), 효성(97.5%), 미래에셋·대우조선해양(각 97.0%), LG(96.9%) 순으로 정규직 비중이 높았다.

반면 대우건설은 계약직 비중이 25.1%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KT(22.5%), 대림(20%), 금호아시아나(12.4%), 한화(12.1%), 신세계(11.1%), 롯데(10.5%) 등도 계약직 비중이 1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최근 3년간 고용 증가율이 1%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실제로 고용을 안 늘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독려를 무색하게 한다"면서 "특히 양질의 일자리인 30대 그룹의 고용이 늘지 않는 건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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