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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압도적 5선'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압도적 5선'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4.2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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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은 26일(현지시간)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 카자흐스탄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여론조사 기관인 데모크라시에 따르면 이날 나자르바예프 현 대통령이 97.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외에 투르건 시지코프 후보와 아베르가지 쿠사이노프 후보는 각 1.8%와 0.63%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쳤다.

카자흐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50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한 가운데 9000여개 투표소에서 열린 이번 대선은 95.11%라는 기록적인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27일 대선 예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야당은 이번 대선에 후보를 배출하지 않았으며 나자르바예프와 함께 대선 레이스에 참가한 나머지 2명의 후보는 모두 친정부 성향의 인물이다.

이번 선거에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압승으로 5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그는 30년 장기집권을 바라보게 됐다. 그는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 직전 치러진 대선에 단독 출마한 것을 시작으로 대통령직을 4연임했다. 1989년 공산당 서기장을 포함하면 나자르바예프는 26년째 집권중이며 여기에 5년 새 임기를 더하면 31년을 통치할 수 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인들이 국가의 안정적인 발전, 삶의 질 향상 뿐 아니라 나의 리더십 아래 구현된 정책의 지원을 위해 투표를 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와 최대 도시 알마티에는 투표하기 위한 시민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학생인 물미라 바르디굴로바는 나자르바예프 현 대통령에 투표했다고 밝히면서 "아무도 우리에게 투표를 강요하지 않지만 젊은층들은 스스로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투표소로 왔다"며 "카자흐스탄은 키르기스스탄 혁명과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미래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유권자들의 경우 고용주 등에 의해 투표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아스타나에서 투표했다고 밝힌 익명의 유권자는 회사 관리자가 투표하도록 요청했다며 "물론 나는 나자르바예프에 투표했으나 나머지 두 후보는 누구인지 모른다"고 밝혔다.

5개의 구소련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경제다.

러시아가 서방국들의 제재를 받으면서 루블화 가치가 떨어지자 러시아에 제품 수출에 의존하는 일부 공장들은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3월과 4월 규정 위반을 이유로 러시아산 과일의 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러시아산 연료의 수입 역시 제한하고 있다. 이에 카자흐스탄의 전통적 동맹인 러시아 역시 이에 보복 조치를 취했다고 AFP통신은 밝혔다.

국제신용평가기관 S&P는 원유 가격 하락 등을 이유로 카자흐스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강등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지난 2011년 대선에서는 95.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한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제도적인 이점을 이용해 대선에 나섰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OSCE는 이번 대선 기간 300명의 참관인을 파견했으며 27일 관련 판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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