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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강진 8일차, 사망자 7250명
네팔강진 8일차, 사망자 7250명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5.0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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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히터규모 7.8의 강진 발생 8일이 지난 네팔에서는 생존자가 구조됐다는 희소식과 다수의 사망자가 발견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함께 들려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수도 카트만두 북서부 누와코트에서는 전날인 2일 푼추 타망(101)이 주택 잔해 속에서 구조됐다.

골든타임을 훌쩍 넘긴 지진발생 1주일만에 발견된 생존자이기도 하지만 그가 101세의 고령이라는 점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타망은 현재 병원으로 이송돼 가족들을 상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트만두 북동부 신두팔촉에서도 생존자 소식이 들려왔다. 산사태에 매몰된 1명과 주택 잔해에 깔린 2명 등 3명이 구조되면서 이날에만 4명의 생존자가 확인됐다.

전날 네팔 정부가 "더 이상의 생존자는 없을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후 일어난 일이어서 다른 실종자 유가족들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비극적인 소식들도 이어졌다.

네팔의 유명 트레킹 코스가 위치한 라탕에서는 봄철 등반시즌을 맞아 이곳을 찾은 외국인 희생자 6명을 비롯한 시신 51구가 발견됐다.

현지 관료인 우다브 프라사드 바타라이는"아직 200여명의 외국인들이 이 지역 인근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해 추가 희생자가 발생될 가능성을 높였다.

네팔 정부 측의 비관적인 전망은 이날도 계속됐다.

람 샤란 마하트 네팔 재무 장관은 "아직 구조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외딴 지역에 구조대원들이 도착하기 시작하면 희생자 수는 매우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하트 장관은 "우리가 알기로 아직 구조대가 도달하지 못한 몇몇 마을은 모든 주택이 완전히 파괴됐다"며 "여진이 아직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최종 희생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해가 심각한 고르카와 신두팔촉은 전체 주택의 90%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등이 지적한 카트만두 공항의 구호물품 적체 현상도 이어졌다.

네팔의 엄격한 통관 절차 강조, 구호물품을 운반할 트럭과 운전기사의 부족으로 인해 카트만두 공항에 쌓여 있던 구호물품들은 여전히 같은 이유로 피해지역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유엔은 이번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 800만명에 이르고 이들 중 200만명 이상이 텐트와 물, 식료품, 의료물품 등을 최소 3개월 이상 공급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열악한 위생상태로 인한 질병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네팔 병원들은 환자로 넘쳐나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희생자들을 제대로 된 묘지가 아닌 돌무더기 사이에 매장하고 있다. 화장실이 부족해 다수가 공공장소에 용변을 보고 있는 상황임에도 아직 많은 사람들이 노숙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날에는 여러 차례 여진이 발생하면서 구호물품을 실은 일부 고중량 항공기들은 아예 공항에 진입하지도 못했다.

비렌드라 프라사드 슈레스다 카트만두 트리뷰반 국제공항 최고 책임자는 "총 중량이 196톤을 넘어가는 항공기의 공항 착륙을 금지시켰다"며 "현재 진동이 이어지고 있는데다가 활주로 곳곳에서 눈에 보일 정도로 큰 균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구조의 손길이 미친 일부 지역에서는 여진으로 인한 산사태가 계속되면서 인근까지 진입했던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고 발을 돌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네팔 지원을 위해 파견된 인도 공군 소속 헬기 조종사인 아빅 압히지트는 "공중에서 20분이나 이행을 하며 착륙할 곳을 물색했지만 산사태로 인해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며 "무너진 사면은 지진으로 파괴된 주택의 잔해를 완전히 뒤덮었다"고 말했다.

네팔 국가재난센터는 지난달 25일 발생한 지진으로 숨진 희생자 수가 7250명에 달했으며 1만40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네팔과 티베트를 있는 주요 도로가 복구됨에 따라 200명의 경찰과 기술진 등을 이 도로를 통해 네팔로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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