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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 D-4 '보수·노동 박빙'
영국 총선 D-4 '보수·노동 박빙'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5.0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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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탈퇴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등 주요 과제를 다루게 될 차기 정부 선출을 위한 영국 총선이 오는 7일(현지시간) 치러질 예정이다.

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당인 보수당과 제1 야당인 노동당 중 누가 승리할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고브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유권자 15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다르면 에드 밀리반드 당수가 이끄는 노동당은 34%를 얻어 33%에 그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보수당에 1%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당은 더메일이 지난 1~2일 동안 유권자 21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34%를 얻어 31%에 그친 보수당을 3%p차로 앞섰다.

정당 여론조사에서는 노동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피터 켈너 유고브 대표가 진행한 예상 의석수 예측에서는 보수당이 278석, 노동당이 261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양당은 올해 들어 실시된 대다수 여론 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며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양당 간 이렇게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것은 지난 1970년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접전 양상에도 불구하고 영국 전역은 선거를 앞둔 나라의 모습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하다.

총선 후보 개개인이 지역 유세에 나서기보다 당수를 중심으로 한 중앙당 차원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영국 특유의 선거운동 스타일이 그 이유이지만 어느 당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없는 점도 이러한 무관심을 부추기고 있다.

양당 모두 전체 650석의 과반인 326석은 커녕 300석에도 미치지 못하는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010년 총선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첫 연립정부인 보수당-자유민주당 연정이 이뤄진 데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누가 제1당이 되든 연정 또는 소수정부 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때문에 이번 총선에 대한 관심사는 보수당과 노동당 중 누가 제1당이 되느냐보다 선거 후 어느 당과 연정을 하느냐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도우파인 보수당은 현 연정 상대인 중도성향의 자유민주당과의 연정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제3당인 자유민주당의 지지율이 지난 총선보다 급락해 현재 가진 의석 중 절반 이상을 잃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닉 클레그 자유민주당 당수는 공공부문 임금인상이 이뤄진다면 누구와도 연정할 수 있다며 보수당과의 재연정을 암시했지만 자신의 지역구인 셰필드 할람에서 조차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캐머런 총리는 EU탈퇴를 위한 국민투표가 마지노선이라며 어느 당과 연정을 하더라도 오는 2017년으로 예정된 국민투표를 강행할 뜻을 밝혔다.

또 다른 연정의 관심은 지난해 영국의 최대 이슈였던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 이후 급부상한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이다.

친 독립 성향의 SNP는 스코틀랜드 의석 59석 중 대다수를 차지하며 현재 6석인 보유 의석수를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보수당은 SNP가 노동당을 지원할 경우 스코틀랜드 독립이 더 빨라질 수 있다며 견제에 나섰다.

그러나 보수당의 우려와 달리 노동당의 밀리밴드 당수는 "정부를 운영하는 대가가 SNP와의 연정이라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연대하지 않을 뜻을 밝히고 있다.

이에 니콜라 스터전 SNP 당수는 "밀리밴드 당수가 SNP와 협력하는 대신 보수당의 지지를 얻으려는 것 같다"고 비꼰 후 "노동당이 보수당의 재집권을 허용한다면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이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동당을 압박했다.

필립 코울리 노팅엄대학 교수는 "이제껏 봤던 어떤 선거보다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며 "최근 100여년 동안의 영국 정당 역사 상 가장 큰 체제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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