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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총선 'D-Day' 보수당·노동당 초박빙
英 총선 'D-Day' 보수당·노동당 초박빙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5.0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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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등 주요 현안을 책임질 차기 정부 선출을 위한 영국 총선이 7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투표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3시)에 시작돼 오후 10시(한국시간 8일 오전 6시)에 종료된다.

총 유권자수는 4610만명이며 650개 지역구마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1인이 하원의원으로 선출된다.

투표가 끝남과 동시에 각종 출구조사가 발표될 예정이지만 결과 윤곽은 개표가 한참 진행된 후인 8일 새벽께 드러날 전망이다.

재집권을 노리는 여당 보수당과 정권 탈환을 목표로 하는 노동당이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며 경쟁을 벌인 보수당과 노동당은 5주 동안의 선거운동기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접전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선거 전날인 6일 발표된 현지 7개 여론조사에서도 박빙의 결과가 나타났다.

유고브와 서베이션, ICM 등 3개 조사는 각각 34%, 33%, 35%로 양당이 같은 지지율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TNS, 콤레스, 오피니엄은 보수당이 앞선 결과를 발표했지만 그 격차는 1%p에 불과했다. 노동당이 앞선 것으로 나타난 파넬베이스 조사에서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2%p였다.

이를 기반으로 한 예상 의석수에서는 보수당이 노동당에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고브는 보수당이 284석, 노동당이 263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일렉토럴칼큘러스도 보수당 282석, 노동당 275석으로 보수당의 우세를 점쳤다. 가디언은 여론조사 결과의 평균치를 낸 결과 보수당이 274석, 노동당이 271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결과는 양당이 국민건강보험(NHS), 복지, 주택 등 주요 정책에서 뚜렷한 색깔 차를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2017년 안에 실행할 것이라고 공약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승리할 경우 영국의 탈 EU 여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당초 EU 탈퇴가 EU내 의결권 확대와 예산 축소, 보조금 확대 등을 목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보수당이 승리하더라도 실질적으로 브렉시트가 일어날 지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EU에 대한 영국인들의 불만은 잘 나타날 전망이다.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든 단독 과반인 326석 확보가 불가능할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어서 2010년 총선에 이어 단독과반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또 다시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총선 다음날인 8일부터 각 정당별로 연정을 위한 치열한 협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연정 대상으로 급부상한 곳은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이다. 지난 총선에서 6석을 얻었던 SNP는 이번 총선에서 분리독립 열풍에 힘입어 50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NP는 보수당을 배제하나 채 노동당과의 연정을 원하고 있지만 SNP와 지지층이 겹치는 노동당의 에드 밀리밴드 당수는 연정이나 정책연대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노동당과 SNP의 연정은 "밀실 담합의 결과일 것"이라며 이를 견제하고 있다.

보수당의 고민도 깊다. 지난 연정 대상이었던 자유민주당이 현 보유 의석 61석 중 절반 이상을 잃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망치대로 보수당이 280여석, 자유민주당이 20여석을 얻게 된다면 연정을 하더라도 과반이 불가능하다.

닉 클레그 자유민주당 당수는 공공부문 근로자 임금을 인상시킬 수만 있다면 누구와도 연정할 수 있다고 말해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와 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에도 캐머런 총리와 밀리밴드 당수는 연정을 염두에 두기보다 단독 과반에 대한 희망을 안고 선거운동일 마지막까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6일 잉글랜드 북서부 칼라일의 가축시장을 찾은 캐머런 총리는 "이번 총선은 결국 어떠한 리더십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이다. 경제를 고칠 사람과 경제를 망가뜨릴 사람 중 누구를 선택하고 싶으냐"며 자신이 경제 회복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콜른을 방문한 밀리밴드 당수는 "보수당을 뽑는 것은 소수의 특권층만을 보호하는 일이다. 영국이 현재보다 더 나아질 수 없다는 소음에 귀 기울이지 말라"며 노동당에 한 표를 행사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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