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16일(현지시간)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에서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3월 미국 국채를 1조2610억달러(약 1370조원) 보유, 1개월 만에 미 국채 최대 보유국 자리를 되찾았다.
2월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이 됐던 일본은 3월엔 1조2300억달러에 그쳐 다시 2위로 내려앉았다.
이는 중국이 3월 373억달러의 미 국채를 사들인 반면, 일본은 같은 기간 국채 매입 규모가 25억달러에 그친 데 힘입은 것이다.
지난 2월 일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미 채권 최다 보유국으로 등극했다.
재무부는 3월 대외 미 국채 보유 규모가 전월보다 2.1% 증가한 6조1800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1월의 6조2200억달러보다는 낮은 순이다.
또한 지난 2009~2012년의 미국의 재정적자는 1조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외 국채 보유액 중 약 75%는 외국 정부가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를 통해 유동성을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월 외국 정부의 미 국채 보유액은 전월보다 1% 증가한 4조1300억달러에 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알제리,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 석유수출국기구(오펙·OPEC)는 미 국채 매입을 전월보다 5억달러 늘려 2973억달러를 보유하며 3위에 올랐다.
이어 영연방국인 바하마와 영국령 케이맨제도를 포함하는 '카리브 금융중심지'(Caribbean Banking Centers)가 2930억달러로 4위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은 같은 기간 미 국채 보유액이 672억달러로 22위를 기록했다. 이는 2월과 같은 순위다.
아시아에선 홍콩이 1807억달러로 10위, 대만이 1682억달러로 12위, 싱가포르가 1106억달러로 13위, 인도가 1077억달러로 14위, 터키가 762억달러로 17위를 기록, 한국을 앞섰다.
미 국채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 자산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이 같은 인식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여전히 제로(0)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올 하반기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18일 현재 미국의 10년 만기 미국의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6bp(1bp=0.01%) 하락한 2.14%를 기록 중이다.
30년 만기 국채금리도 6bp 내린 2.95%를 나타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금리는 거의 변화 없이 0.54%를 기록하고 있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유료 독자님에게만 서비스되는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잡지를 받아보실 수 있고, 모든 온라인 기사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전용 유료독자님에게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모든 온라인 기사들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