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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찰스왕세자와 애덤스 신페인당수 역사적 만남
英 찰스왕세자와 애덤스 신페인당수 역사적 만남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5.1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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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처음으로 게리 애덤스 신페인 당수와 19일(현지시간) 회동한다.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아일랜드를 방문하는 찰스 왕세자는 아일랜드 서부 골웨이 국립대학에서 100여명의 아일랜드 정치인과 만나는 자리에서 애덤스 당수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 세력 아일랜드공화국군(IRA) 등 독립을 요구하는 북아일랜드 주민들 다수를 살해해 아일랜드인들의 미움을 산 영국군 공수연대의 명예연대장인 찰스 왕세자와 아일랜드 강경 독립파 출신인 애덤스 당수의 만남은 이례적이다.

영국 공수연대는 지난 1972년 북아일랜드 데리에서 시위대에게 발포해 14명을 숨지게 한 이른바 '피의 일요일' 사건의 주역이기도 하다.

애덤스 당수는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추진하며 영국군과 유혈사태를 빚었던 IRA 출신인 강경파 정치인이다. 지난 1970년대에는 IRA가 저지른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찰스 왕세자는 1979년 아일랜드에서 IRA의 테러로 인해 당숙인 루이스 마운트배튼 경 등 친척 4명을 잃은 아픔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악연을 가진 찰스 왕세자가 IRA 등 아일랜드 강경 독립파 출신 인사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애덤스 당수가 영국 왕실 인사와 만나는 것 또한 처음이다.

애덤스 당수는 성명을 통해 "공수연대가 많은 아일랜드 시민을 살해했지만 찰스 왕세자도 친척을 잃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며 "감사하게 갈등이 이미 끝난 만큼 남아있는 부당함을 해결하기 위한 치유의 과정이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지난 2012년 IRA 사령관 출신이자 신페인당의 고위 인사인 마틴 맥기니스 북아일랜드자치정부 부총리를 만난데 이어 아들인 찰스 왕세자마저 신페인당 당수와 회동하면서 그간 영국과 아일랜드 간에 빚어졌던 해묵은 갈등이 해소 국면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긍정적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영국은 지난 1922년 영국-아일랜드 조약에 따라 아일랜드의 독립을 승인했지만 북아일랜드 6개주는 신교도 주민이 다수라는 이유로 독립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어 북아일랜드 지역에서 가톨릭계 주민에 대한 각종 차별정책이 시행되면서 남북 아일랜드의 통일을 요구하는 IRA 등이 영국 정부의 움직임에 격렬히 저항했다. IRA의 테러와 영국군의 보복 등이 이어지면서 1969년부터 30년 동안 3700여명이 숨졌다.

1998년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이 타결됐고 IRA가 7년 후인 2005년 무장해제를 공식 선언하면서 최근에는 별다른 유혈사태가 일어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다만 신페인당 소속 영국 의회 의원들은 여전히 관례적으로 연방 의회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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