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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그리스·금리인상 우려에 3대 지수 '하락'
뉴욕증시, 그리스·금리인상 우려에 3대 지수 '하락'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5.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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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28일(현지시간)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에 대한 우려와 경기지표 호조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운송 부문이 1% 넘게 하락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유럽 증시와 중국 증시가 하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69포인트(0.13%) 하락한 2120.79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36.87포인트(0.2%) 떨어진 1만8126.12로 마감했다.

전날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던 나스닥은 8.62포인트(0.17%) 내린 5097.98로 거래를 마쳤다.

로버트W.베어드의 마이클 안토넬리 주식 중개인은 “그리스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두 가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 답없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하루 만에 급반전 

전날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데 일조했던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하루 만에 악재로 돌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부채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해결책이 앞으로 며칠 안에 나올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그리스 정부 관계자의 발언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그리스와 채권단간의 실무협상이 "합의에 거의 근접했다"며 조만간 협상 타결과 관련해 세부적인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그리스가 개혁안을 제대로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면 추가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채권단 역시 그리스 정부의 입장과는 다른 입장이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부위원장은 양측간에 해결해야 할 부문이 여전히 많다며 구제금융 협상 타결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이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그리스가 타결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 놀랍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일축했다.

◇ 경기지표 호조, 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져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먼저 미국의 주택판매가 최근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미부동산협회(NAR)는 이날 4월 잠정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3.4% 상승한 112.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6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0.9%)를 4배 가까이 웃도는 것이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올해 봄 주택시장은 제한적이지만 구매자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도심지역에서는 수요 부족도 나타났다"며 "결과적으로 주택가격은 오르고 있으며 많은 지역에서 상승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북동부지역 잠정주택매매가 10.1% 늘었다. 중서부는 5% 증가했으며 남부와 서부는 각각 2.3%, 0.1% 늘었다.

부동산에 이어 고용지표도 호조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23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수정치보다 7000건 늘어난 28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망치 27만건보다 많았지만 12주 연속 30만건을 밑돌았다.

에버코어ISI의 스탠 시플리 연구원은 "현재는 골디락스(물가상승 없이 경제성장세가 지속되는 상황) 시기"라고 평가하며 "기업들은 노동자들을 붙잡기 위해 임금 인상에 나서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세를 나타내는 최근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7만1500건으로 15년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전주보다 다소 높아졌다. 16일 기준 실업수당 연속 수급 신청건수는 222만2000건을 기록해 전망치 220만건을 소폭 웃돌았다. 전주 연속 수급 신청건수는 221만1000건을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은 경기지표 호조는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증시에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은행 및 금융 심포지엄에서 올해 후반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발언했다. 지난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내 금리인상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 달러 소폭 하락, 엔 환율 12년 반만에 최고치 

연일 강세를 보이던 달러는 이날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엔/달러 환율은 12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5% 하락한 97.06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 역시 전날보다 0.2% 상승한 1.092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0.16% 상승한 123.85엔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달러가 엔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엔/달러 환율은 3.8% 상승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이날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 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일본과 유럽보다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금리인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과 유럽 경제는 그만큼 강하지 않아 당분간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양적 완화를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또 "우리는 어떤 자산 버블(거품) 또는 주식시장 버블이 있다고 보지 않지만 신중한 관찰을 계속할 것"이라며 "엔화가 (장래에) 절상될 수 있지만 엔을 비롯한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기반여건)과 동조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통화완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을 시시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 국제유가, 막판 반등… 금값 달러 약세에 소폭 올라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소식에 장 막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17달러(0.3%) 상승한 57.68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0.4달러 오른 62.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4주 연속 감소하면서 공급과잉이 서서히 해소되고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280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85만7000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956만배럴로 4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인 동시에 원유 생산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남아 있는 셈이다.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5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3달러(0.1%) 상승한 1186.9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2.2센트(0.1%) 오른 16.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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