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60%가 무고한 민간인 피해 우려에도 불구하고 무인기(드론)를 사용한 이슬람 극단주의자 공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이날 파키스탄과 예멘, 소말리아 등지에서의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대한 미군의 드론 공격에 대한 찬반 조사 결과 58%가 찬성하고 35%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지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자의 74%, 민주당 지지자의 54%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론 공격이 무고한 시민의 생명을 앗아갈 것이 우려되느냐는 질문에는 절반에 가까운 48%가 매우 우려한다고 답했으며 32%가 다소 우려된다고 답했다.
드론 공격에 대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보복에 대해서는 30%가 매우 우려된다고 답했다.
드론 공격이 미국의 명성에 흠집을 낼 것이라고 응답한 이는 24%였으며 합법성이 의심된다는 응답은 29%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취임 이후 해외 파병을 줄이는 대신 드론을 통한 파키스탄과 소말리아 예멘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지도자 공격 비중을 크게 늘렸다.
이로 인해 다수의 무장세력 지도자들이 사살됐지만 오폭으로 인한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지난 1월에는 파키스탄의 알카에다 은신처 공격에 나선 미 중앙정보국(CIA) 소속 드론이 미국인 인질 워런 웨인스타인과 이탈리아인 국제 구호원 조반니 로 포르토를 공격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권단체와 법률가들은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을 포함하면 수백 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드론 오폭으로 숨졌을 것이라며 합법성과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8일 동안 미국 내 50개주 성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2.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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