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과 미국이 오만에서 만나 예멘 평화를 위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자 바디 예멘 정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요청에 의해 미국 대표단과 후티 대표단이 오만에서 회동하고 있다"며 "후티의 정치국 최고위 인사인 살레 알사마드가 이끌고 있는 대표단은 미국 측 전세기를 통해 수일 전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회담에 후티와 교전을 벌이고 있는 예멘 정부 측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지난 3월 26일 후티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것으로 오만은 후티를 공습하고 있는 사우디를 비롯해,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함께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이지만 유일하게 사우디 주도 연합군에 합류하지 않은 나라이다.
오만은 사우디 등 걸프국과 사이가 나쁜 이란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로 과거에도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중재한 바 있다. 이란은 후티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티는 지난해 예멘 수도 사나를 장악한 후 올해 초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의 근거지인 남부 지역까지 점령하기 시작했다.
사우디로 피신한 하디 대통령은 주변국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사우디는 연합군을 구성해 지난 3월 26일부터 예멘 공습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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