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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그리스 우려·국채시장 요동 일제히 하락
뉴욕증시, 그리스 우려·국채시장 요동 일제히 하락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6.0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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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4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채무 일괄 상환 요청과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 인상 전망에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독일 국채 수익률이 다시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투기성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금리인상을 내년 상반기까지 늦춰야 한다고 밝히면서 하락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방향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8.23포인트(0.86%) 하락한 2095.84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170.69포인트(0.94%) 떨어진 1만7905.58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40.11포인트(0.79%) 내린 5059.12로 거래를 마쳤다.

보야 인베스트먼트의 카린 카바나 전략분석가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상을 늦춰야할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최근 15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에버뱅크 월드 마켓의 크리스 개프니 대표는 “최근 시장 움직임은 모두 채권 시장이 좌우하고 있다”며 “채권 시장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美 실업수당 청구건수 예상치 밑돌아… 금리인상 가능성↑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에 못 미쳤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월30일까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8000건 감소한 27만6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7만8000건을 밑도는 것으로 기업들의 정리해고가 예상보다 적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3주 연속 30만 건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 회복을 가늠하는 판단선으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30만 건을 제시하고 있다.

변동성을 줄여 조금 더 정확한 추세를 보여주는 4주 이동평균 건수는 전주 대비 2750건 증가한 27만4750건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실업보험 연속 수급 신청건수는 지난달 23일 현재 전주 대비 3만건 감소한 220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미 노동부는 5일 비농업부문 취업자수와 실업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월 비농업부문 취업자는 22만5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 그리스, 채무 일괄 상환 요청… 구제금융 협상 타결 불발

그리스는 오는 5일(현지시간)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를 포함 국제통화기금(IMF)에 이달까지 납부해야 하는 채무를 오는 30일 일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리스가 구제금융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심각한 자금난에 빠져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4일 성명을 내고 "그리스 정부가 IMF에 6월 만기가 돌아오는 4개 부채를 통합해 한 번에 상환할 계획이라고 알려왔다"며 "상환 예정일은 6월 30일"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1970년대 후반 집행위원회 결정에 따라 회원국들이 한 달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여러 개의 원금 상환을 한 번에 상환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같은 일괄 상환에 나섰던 국가는 1980년대 잠비아가 유일했다.

그리스는 오는 5일 만기인 3억유로 채무를 비롯해 이달까지 IMF에 약 16억유로의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

그리스는 구제금융 분할금 72억유로를 지급받지 못할 경우 채무 상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계속 제기돼 왔다. 하지만 그리스는 구제금융 집행을 위한 국제 채권단의 요구를 여전히 수용하지 않고 있다. 최근 며칠 간 그리스와 채권단 간 대화의 진전은 있었지만 협상 타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결론을 내리기까지 아직 멀다"고 못 박았다.

앞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의 회동은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회동 직후 "협상이 향후 며칠 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로존 채권자들은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제공받기 위해 제출한 협상안에 대한 일부 합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오는 5일 그리스 의회에서 연설에서 새로운 해법을 내놓을 것인지도 관심사다.

◇ 다시 요동치는 국채 시장

국채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일시적으로 2.42%까지 상승해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다소 안정을 찾으며 전날보다 5.5bp(1/100%) 하락한 2.3123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주 미 국채 수익률은 급등세를 연출했다. 전날 10bp 상승하며 지난해 11월6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 것을 비롯해 지난 3일간 무려 26.9bp 급등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한때 0.99%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최근 이틀 사이에만 무려 34bp 급등하며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지난 4월 17일 0.049%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빌 블래인 민트파트너스 전략가는 "지난 몇 주 간 (글로벌)채권시장이 매우 이례적으로 움직였다"며 "지난 4월과 이달 들어 며칠 간 채권들의 금리가 하루 2~3%씩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들로부터 주식시장이 지나치게 올랐다는 우려를 더 많이 듣고 있다”며 “부동산을 비롯한 다른 시장에서도 버블(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는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고 전했다.

◇ 달러 강세, 국제 유가 3% 가까이 급락

달러 가치는 이틀 만에 반등했다. 투자자들이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포지션 조정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 연방준비제도가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게 돼 달러 강세로 이어진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3% 상승한 95.50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3% 하락한 1.12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09% 상승한 124.35엔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유지 전망에 3% 가까이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64달러(2.75%) 하락한 58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1.8달러(2.8%) 떨어진 62.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OPEC은 오는 5일 비엔나에서 정례 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하루 생산량 300만배럴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OPEC 회원국들의 실제 하루 생산량은 약 500만배럴에 이르고 있다.

국제 금값은 이틀 연속 하락하며 5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9.7달러(0.8%) 하락한 1175.2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1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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