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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총선, 에르도안 대통령 축복인가 재앙인가
터키 총선, 에르도안 대통령 축복인가 재앙인가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6.0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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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터키에서 총선이 실시되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 운명이 결정된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이번 선거에서 총의석 500석 가운데 2/3를 확보해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 이행을 위한 헌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이나 지난해 처음으로 치러진 직선제 대통령 선거 이후 AKP 지지율은 터키 경제 위기와 야권의 추격에 꾸준히 떨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AKP는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1위를 기록했지만 지지율은 40%대로 총의석(550석)의 과반인 276석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대표적 여론조사업체인 콘다가 지난달 22일 기업 회원들에게 제공한 설문결과를 보면 AKP의 예상 득표율은 40.5%로 조사됐다. 이어 공화인민당(CHP) 28.7%, 민족주의행동당(MHP) 14.4%, 인민민주당(HDP) 11.5%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 대로 쿠르드계인 HDP가 원내 진출에 필요한 10%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한다면 AKP는 연립정부 구성에 나서야 한다. 최악의 시나리오이지만 그럴 경우 AKP와 에르도안 대통령이 꿈꾸던 개헌을 통한 대통령제 전환 역시 차질이 불가피하다.

터키는 대통령제가 가미된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다. 임기 7년 단임의 대통령은 의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선출됐으나 2011년 개헌으로 직선제를 도입하면서 임기를 5년으로 단축하고 1회 연임할 수 있도록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2014년 총리로써 터키 정부를 이끌어 오다가 법적으로 더이상 총리직을 유지할 수 없게 되자 대통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제는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 중심제로 전환을 위한 개헌을 추진하며 장기 집권의 중심 자리를 계속 꿰차겠다는 계획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주요 공약으로 대통령제 개헌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대통령이 상징적 국가 원수가 아닌 실질적 국가지도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총선은 사실상 대통령제 전환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지 간에 호재는 없다고 우려한다. 한 투자업체의 애널리스트는 투자노트에서 "이번 총선은 우리가 아는 악마와 우리가 모르는 악마 사이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AKP가 개헌에 필요한 의석(총의석의 2/3)을 확보한다면 개헌을 통한 독재 정권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고 AKP가 과반을 얻지 못한다면 이념적으로 분열된 연정 구성으로 터키 정치의 불안은 가중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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