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에서 지난 주말에만 6000명에 육박하는 난민이 구조됐다.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6~7일 사이 국제구조대가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 5900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구조대는 지난 6일 지중해 해안에서 약 45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3500명의 난민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7일에도 영국, 스웨덴,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선박들이 15척의 난민선에서 총 2400명을 구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영국 국방부는 자국 군함 불워크(bulwark)가 10명의 임산부를 포함해 1000여명의 난민을 구조하는 데 지원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올 들어 아프리카를 떠나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사망자수도 늘어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올 들어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한 사람은 18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4월 한달에만 800명이 넘는 난민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악화되자 유럽연합(EU)은 16일부터 이탈리아와 그리스가 수용하고 있는 난민 중 4만명을 다른 회원국들에게 분배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영국과 일부 동유럽 회원국들의 저항이 여전해 제대로 실행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모든 난민들을 이탈리아에 수용하는 방안은 고려할 가치가 없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힘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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