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의 공식 홈페이지가 해킹 당했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콤 프로스트 미 육군 대변인은 이날 "오늘 군 홈페이지(army.mil)의 콘텐츠 중 일부가 위험에 처하게 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프로스트 대변인은 "적절한 보호조치를 취한 결과 정보 유출은 없었다"며 "현재 웹사이트는 임시 폐쇄됐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해킹된 웹사이트에는 군사 기밀이나 사적인 정보가 아닌 일반적으로 대중에게 공개되고 있는 정보만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친정부 해킹단체인 '시리아전자군(SEA)'는 이날 사건 직후 트위터를 통해 해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너희들의 지휘관들은 시리아에서 사람들을 훈련시키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들은 싸우다가 죽으라고 너희를 그곳에 보냈다"며 현재 시리아 내에서 진행 중인 미군의 온건 시리아 반군에 대한 군사훈련을 비난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SEA는 최근 수년 동안 AFP통신과 텔레그라프 등 주요 언론사와 월마트 등 기업의 웹사이트를 해킹하면서 악명을 떨쳤다.
지난 2013년에는 백악관이 공격을 받았다는 거짓 뉴스를 흘려 주식시장을 교란하기도 했다.
미군의 온라인 사이트가 해킹 당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동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미군 중부사령부의 트위터와 유튜브 계정은 지난 1월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동조하는 해커단체 '사이버칼리프'에게 해킹당했다.
지난 4일에는 미국 인사관리처(OPM) 전산망이 해킹당해 공무원 400만명 이상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사법당국은 이번 해킹의 배후가 중국이라고 추정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를 "가설에 근거한 속단"이라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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