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5일(현지시간) 그리스와 국제채권단 간의 부채 협상 진전 여부가 그리스 정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이날 유럽연합(EU) 의회에 출석해 "그리스 협상과 관련해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 모두 한층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그러나 협상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공은 그리스 정부 쪽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정부와 강력하고도 신뢰할 수 있는 합의가 필요하다"면서 "그 합의는 그리스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유로존 전체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력하고 포괄적이라는 것은 사회적으로 공정하고 재정적으로 지속가능하며 경쟁력을 보장하고 금융 불안을 해결하는 등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합의를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ECB는 현재 성공적인 협상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음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은 전날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주도로 브뤼셀에서 막판 협상에 나섰지만 논의는 45분 만에 실패로 끝났다. 이에 따라 그리스가 사실상 디폴트 수순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한편 드라기 총재는 이와 함께 그리스 주요 은행들에 대해 계속해 유동성을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현 시점에서 그리스의 주요 은행들은 지불 능력을 갖추었으며 그들이 제공하고 있는 담보도 적절한 수준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리스 은행들이 지불 능력이 있고 충분한 담보를 보유하고 있는 한 유동성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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