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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재털이에 태운다" 농담 스페인 관료 사임
"유대인 재털이에 태운다" 농담 스페인 관료 사임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6.1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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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마드리드시의 고위 관료가 홀로코스트에 대한 농담으로 취임 이틀만인 15일(현지시간) 사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마드리드시 신임 문화사업국장으로 임명된 기예르모 사파타(35)는 지난 2011년 "유대인 500만명을 세아트(Seat) 600 자동차 한대에 태우는 방법은? 재떨이에 담으면 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 유대인을 '재'로 비유한 이 글은 나치 가스실에서 학살당한 유대인을 연상케 하며 공분을 자아냈다.

그는 바스크의 분리주의 단체 ETA 의 폭탄테러로 다리를 잃은 기자 이레네 비야를 겨냥한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자신의 글이 파문을 빚자 사파타 전 국장은 "농담이 맥락에서 벗어나면서 오해를 샀다"며 "나는 결코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며 모든 종류의 폭력과 테러리즘에 반대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트윗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이에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 특히 유대인들에게 사과한다"며 이틀 만에 트위터 계정을 삭제한 후 사임했다.

다만 시의회 공무원 직위는 유지했다.

사파타 전 국장은 지난달 스페인 지방선거에서 '포데모스'(Podemos·우리는 할 수 있다) 등이 모여 구성한 좌파 연합 '아오라 마드리드'(Ahora Madrid·지금 마드리드)의 추천으로 선임됐다. 포데모스는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긴축으로 고통받는 '분노한 자들(인디그나도스)'을 모태로 하는 정당이다.


그러나 사파타 전 국장을 비롯한 공직 경험이 전무한 이들이 아오라 마드리드 추천후보에 올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파타 전 국장은 방송대본 작가 출신이다.

또 다른 아오라 마드리드 출신 시의원 역시 2~3년 전 소셜미디어에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다른 보수주의 정치인들에 대해 선동적인 글을 남겼다가 지난 14일 사과하는 소동을 겪었다.

한편 스페인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급진좌파가 약진하면서 지난 40여년 간 정권을 양분했던 보수 국민당(PP)과 중도좌파 사회노동당(PSOE)의 양당체제가 흔들리고 연정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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