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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연준효과 지속, 나스닥 '최고치'
뉴욕증시, 연준효과 지속, 나스닥 '최고치'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6.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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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18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기대감에 모두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은 이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도 1%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 수준에 근접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68.07포인트(1.34%) 오른 5132.9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28일 기록했던 5106.59는 물론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3월10일 장중 최고치(5132.52)까지 모두 뛰어 넘는 수준이다.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0.80포인트(0.99%) 오른 2121.24로 마감했다. S&P500 지수의 최고치(종가 기준)는 지난 5월20일 기록했던 2134.72다. 다우 지수 역시 180.10포인트(1%) 오른 1만8115.84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 최고치는 5월19일 기록했던 1만8312.39다.

이처럼 뉴욕 증시가 상승한 것은 전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데 이어 금리 인상 폭도 하향 조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내놓은 성명서에서 2016년 기준금리 전망을 1.875%에서 1.625%로 하향 조정했다. 또 2017년 금리 전망 역시 종전 3.125%에서 2.875%로 낮췄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은 더욱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 밖으로 부진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쉽지 않게 됐다.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에 관한 좀 더 결정적인 증거를 원한다고 밝혔다.

보스톤 브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브릭 수석 전략분석가는 “연준이 공격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확산됐다”며 “그리스 문제가 아니었다면 지수 상승 폭이 더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결렬… 22일 EU 긴급 정상회의

그리스 금융권의 사활이 걸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회의가 구제금융 지원 조건 합의에 실패했다.

이날 룩셈브루크에서 열린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는 4시간여의 진통 끝에 최종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파국으로 치닫는 그리스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22일 긴급 정상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예룬 데이셀브룸 유로그룹 의장은 협상 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의 개혁안이 재정수지 목표를 달성하기 부족하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오는 30일까지 구제금융을 받는 상황에 대해 "상상할 수 없다"며 "그리스에 며칠 안에 새로운 협상안을 제출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같은날 성명을 내고 "그리스 상태를 최상위 정치 계급이 다뤄야할 때"라며 22일 오후 7시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로존 정상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회의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와 채권단 간 구제금융 지원 조건 합의가 실패할 경우 오는 30일 만기인 그리스의 15억 유로 어치 채무 상환 시점을 유예시켜주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앞서 지난 14일 브뤼셀에서 열린 그리스와 국제채권단 간 협상은 45분 만에 실패로 끝났다.

◇ 근원 CPI 연중 최저, 고용시장 회복 지속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기대에 못 미쳤다. 변동성이 큰 식품·연료비를 제외한 근원 CPI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전체 CPI 역시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지난달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중간값)인 0.2% 상승과 2013년 1월 이후 최고치였던 전월 발표치(0.3% 상승)를 모두 밑돌며 연중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식품과 연료비를 제외한 미국인들의 생계비(근원 CPI)가 지난달 예상보다 부진한 것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FRB의 목표치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토마스 코스테르그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것은 지나치게 이르다"고 지적했다. 중고차, 의류, 호텔 숙박 비용이 감소했고 헬스케어 지출 증가세는 주춤해지면서 근원 CPI에 하강 압력을 가했다.

5월 전체 CPI는 그러나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2013년 2월 이후 최고치지만 시장 예상치(0.5% 상승)는 밑돈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5월 CPI 급등은 가솔린 가격 상승에 힘입은 것이라며 에너지가격이 조장한 물가 하강압력 경향도 끝났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5월 CPI는 전년 동기와 보합을 이뤘다. 예상치(0.1% 상승)를 밑돈 것이지만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였던 전월(0.2% 하락)보다 선방했다.

FRB는 전날까지 이틀 일정으로 열린 6월 FOMC 회의를 마치고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2%)를 향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FRB가 물가판단지표로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4월 현재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

반면 고용시장은 회복세가 이어졌다. 노동부는 지난 13일까지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1만2000건 감소한 26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7만6000건을 밑돈 것이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보여주는 4주 연속 이동평균건수는 27만6750건으로 전주 대비 2000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 회복을 반영하는 판단선으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30만건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는 2000년 이후 최장기간인 15주 연속 30만건을 밑돌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준)의 6월 경기전망 지수는 15.2를 나타냈다. 이는 예상치(8.0)과 지난 5월(6.7) 수준을 모두 웃돈 것이다.

◇ 달러 약세, 유가·금값 상승

CPI 부진과 금리인상 폭 조절은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5% 하락한 94.0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38% 상승한 1.137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34% 떨어진 122.99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반면 달러 약세는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53달러(0.88%) 상승한 60.45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0.4달러 상승한 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값도 2% 넘게 급등하면 1200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5.2달러(2.1%) 급등한 1202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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