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찰스턴 흑인 교회에서 일어난 총기 사건으로 사망한 목사의 장례식에 참석해 추도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지난주 찰스턴 흑인교회의 사망자 9명 가운데 한 명인 클레멘타 핀크니 목사의 장례 예배가 26일 예정됐고 이 자리에 오바마 대통령은 조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참석한다.
백인 우월주의자 청년이 지난 17일 찰스턴의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 교회'에서 총격을 가해 예배 중이던 목사, 신자 등 흑인 9명이 숨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깜둥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인종차별(racism)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온라인 라디오 프로그램 '마크 매론과 함께하는 WTF'에서 "공개적으로 '깜둥이(nigger)'라고 말해서 무례하다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단순하게 명백한 인종차별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는 200~300년도 전에 일어났던 모든 일을 하루 밤사이에 완전히 지워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노예제의 유산이 긴 그림자를 드리우며 과거부터 이어온 우리 유전자의 일부로 여전히 남아있다"며 "하지만 인종 관계가 우리 세대에서 향상됐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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