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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 말라리아 사망자 에볼라 역전 가능
기니, 말라리아 사망자 에볼라 역전 가능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6.2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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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기니에서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가 에볼라 사망자를 넘어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에볼라 공포를 겪은 주민들이 병원을 기피하면서 제때 말라리아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며 생기는 결과일 것이라는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진은 23일(현지시간) 의학저널 '랜싯 전염병(Lancet Infectitious Diseases)'을 통해 지난해 에볼라 유행 당시 기니 주민들의 보건소·병원 방문율이 42% 감소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특히 에볼라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은 지역들에서는 말라리아 치료를 받은 주민이 7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니 주민들이 의료시설을 기피하는 이유는 의료 시설에서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구를 이끈 CDC의 마테우스 플루신스키 박사는 "말라리아의 초기 증상이 에볼라 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것도 문제점 중 하나"라며 "발열은 말라리아의 주요 증상 가운데 하나이지만 에볼라 발병이 시작된 이래 열이 있는 사람들이 병원을 찾거나 의료시설에 보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에볼라로 인해 숨진 환자는 1만1169명이며 이중 기니에서만 2444명이 사망했다.

연구진은 기니의 에볼라 발병률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12월 기니 내 120개 공중보건 시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에볼라 발병 지역 내 보건시설 60곳과 에볼라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지역의 시설 60곳을 조사하고 이를 2013년 자료와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에볼라 발병 지역에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율은 4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에서 말라리아 치료를 받은 환자 수도 69% 감소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에볼라가 발병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병원을 찾은 주민들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현재 기니에서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말라리아 환자가 약 7만4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플루신스키는 "정확한 말라리아 사망자 수를 집계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그러나 연구·분석 결과 기니의 말라리아 사망자가 에볼라 사망자보다 상당히 많을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WHO는 2014년 12월 공개한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에서 2013년 전 세계 말라리아 환자가 1억9800만명에 달했으며며 이 중 54만4000명이 사망했다고 추산했다.

말라리아는 아프리카, 동남아 등지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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