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마치카오 볼리비아 문화부장관은 28일(현지시간) 현지 방송에서 교황이 다음 달 남미 순방 때 코카잎을 씹고 싶어 한다고 언급했다.
볼리비아는 페루, 콜롬비아에 이어 3대 코카잎 생산국가다. 특히 해발고도 약 3650m에 위치한 볼리비아 행정수도 라파스에서는 수세기동안 현지인들이 고산병을 피하기 위해 코카잎을 씹었다.
코카잎은 코카인의 주요 성분이지만 가공하지 않은 잎을 이용하는 것은 합법이며 볼리비아와 다른 안데스 국가에서는 널리 씹는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코카잎 재배농들의 권리를 위해 싸우던 노조 지도자 출신일 정도로 코카잎 사용을 옹호해왔다.
마치카오 장관은 방송에서 "교황이 특별히 요청했기 때문에 우리는 코카차와 코카잎 등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바티칸은 이에 대해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6월 볼리비아에서 개최된 개발도상국 77그룹(G77) 정상회의 참석 당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코카잎 재배업자들에게 코카잎으로 만든 파이를 선물받았지만 먹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음 달 6~12일 에콰도르, 볼리비아와 파라과이를 방문하며 2013년 선출 이후 두번째 남미 공식 방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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