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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쿠바, 반세기만에 국교 정상화 선언
미국-쿠바, 반세기만에 국교 정상화 선언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7.0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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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쿠바가 1일(현지시간) 수교 단절 54년 만에 국교정상화를 선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쿠바와의 관계정상화를 선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61년 (쿠바 주재) 미국 대사관을 닫을 때만 해도 다시 여는데까지 반세기가 걸릴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교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에 있었던 일 때문에 쿠바의 미래를 볼모로 잡아둘 수 없다"며 "과거에만 갇혀살아서는 안된다. 뭔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변하면 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사관 재개설 시기는 올 여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케리 국무장관이 아바나를 방문해 대사관 국기게양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케리 장관이 쿠바를 방문할 경우 미 국무장관의 쿠바 방문은 1945년 이후 처음이 된다.

케리 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양국의 대사관 재개설이 "미국과 쿠바의 완전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민주주의, 인권 및 관련 문제에 대해 극명한 입장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바나 주재 미국 이익대표부의 제프리 드로렌티스 대표를 통해 국교정상화를 선언하는 내용의 서한을 카스트로 의장에게 전했으며 카스트로 의장 역시 같은 내의 서한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관영TV를 통해 발표한 이 서한에서 "평등한 권리와 국민의 자유 의지에 기반해 양국간 우정을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평화적 방법을 통해 미국과의 의견차를 해소하고 각자의 영토 주권을 존중하며 내정에는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쿠바 외교부는 대사관 재개설 시점은 오는 20일이 될 것이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외교부는 다만 미국의 엠바고 해제를 촉구하며 "경제·상업·금융 봉쇄가 계속돼 쿠바 국민이 손해를 입는 한 양국간 정상적 관계는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미국과 쿠바의 국민들은 전진할 준비가 되어있다, 의회도 동참할 때"라며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엠바고) 해제를 의회에 촉구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미 의회는 그러나 아직까지 엠바고 해제를 지지하지 않는 입장이다.

공화당 소속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예루살렘보다도 먼저 아바나에 대사관을 재개설하는 것은 동맹국(이스라엘)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발했다.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쿠바 국민들은 여전히 정치, 경제적으로 자유롭지 못하며 오바마 대통령은 오랜기간 이어져온 미국의 정책을 크게 변화시킬만큼 카스트로 정권이 한 일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데에 실패했다"며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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