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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떠난 청년 5년새 20만명
그리스 떠난 청년 5년새 20만명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7.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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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고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는 등 위기가 이어지면서 그리스 청년들이 '자발적 망명'을 택하고 있다.

그리스 지역사업촉진 단체 인데버 그리스(Endeavor Greece)에 따르면 2010년 그리스 금융위기가 시작된 이래 20만여명이 그리스를 떠난 것으로 기록됐다고 AF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일자리 부족, 저임금, 부패, 실력주의 등을 이유로 출국을 선택했다. 그리스의 전체 실업률은 22%이지만 청년 실업률은 6월 기준 50.1%에 이르러 2명당 1명꼴로도 취업이 안된다. 

다니 아이오데이크(21)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는 아름다운 나라이지만 나는 그리스에서 어떤 미래도 보이지 않는다"며 부모를 돕기 위해 대학을 그만둔 이유를 밝혔다.

크리스토스 페노스(23)는 그리스 국내 과학분야 취업기회 부족으로 2013년 노르웨이로 떠났다. 그는 "내 남동생은 스페인에, 친구는 독일과 영국, 노르웨이 등에서 지내고 있다"며 "처음에는 2~3년간 노르웨이에서 지낼 생각이었지만 더 오래 머물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토목기사 야니스 그리고리오 역시 위기가 터져 나오길 기다릴 여유도 없이 아랍 이민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상황이 너무 끔찍하다"며 "만약 4~5년 전에 지금 상황을 미리 알았더라면 요리사·미용사와 같은 다른 직업을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스 라브리아니디스 테살로니키대 경제지리학 교수는 "그리스 이민, 특히 청년층의 유출 자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면서도 "금융 위기를 기점으로 이민자 수가 상당히 증가해왔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리스 정부의 재교섭을 희망한다며 "최근 상황은 그리스뿐만 아니라 그리스의 청년들에게도 매우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지난달 30일이 만료일이던 IMF 채무 15억3000만 유로(약 1조8985억원)를 변제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이에 앞서 그리스가 국제 채권단의 개혁안 대다수를 받아들일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채권단은 현재 국민투표 전까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제안한 협상안을 검토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태다.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에서 개혁안에 반대하는 것이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국민에게 반대표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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