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이틀 안에 그리스 은행의 현금이 고갈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그리스 소식통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금융시스템에 정통한 2명의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에 "그리스의 새로운 구제금융 협상안이 국제채권단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향후 이틀 안에 그리스 은행들의 현금이 고갈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에서는 지난주 은행영업을 중단하고 현금인출기(ATM) 인출 한도를 1일 최대 60유로(약 7만4800원)로 제한하는 등 자본통제를 실시한 이후 인출기를 통한 예금 인출이 급증하고 있다.
그리스의 한 은행 관계자는 일부 현금인출기의 경우 당장 8일부터 현금이 고갈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당장 내일(8일)부터 현금인출기들은 현금고갈이라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인출한도를 1일 60유로로 정해 현금인출기 생명이 그나마 연장됐으나 내일부터 훨씬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그리스 은행들의 현 상황을 보면 2일 정도 버틸 수 있는 현금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리스 은행의 고위 관리자인 이 관계자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앞으로 며칠 안에 협상 합의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그리스의 현금 시스템은 멈춰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금인출기의 현금이 8일 바닥이 날지 9일 저녁에 고갈될지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채권단과 합의 또는 중간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2~3일 안에 현금이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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