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가 8일(현지시간) 은행 영업을 정지하고 현금인출기(ATM) 1일 인출한도를 60유로(약 7만5000원)로 제한한 자본통제를 1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리스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은행 휴업은 7월 13일까지 연장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오는 9일 제출할 예정인 새로운 구제금융 협상안이 국제 채권단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향후 이틀 안에 은행들의 현금이 고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동결을 지속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ECB의 정책위원인 크리스티앙 누아예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국제채권단과 구제금융 합의 전까지 그리스 은행에 대해 ELA 한도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에서는 지난 29일 채권단과의 구제금융 협상 결렬 이후 디폴트 우려로 은행 예금 인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ECB의 ELA 한도 유지로 은행 돈줄이 막히자 6일까지 은행 영업 중단을 선언하고 자본통제에 돌입했다.
현금인출기 운영도 일시 중단 후 재개되기는 했지만 일일 인출액은 60유로로 제한된 상태다.
그리스 정부는 이어서 은행영업 중단이 종료되는 지난 6일 한 차례 더 행정명령을 내려 영업정지를 8일까지 이틀 더 연장한 바 있다.
한편 그리스는 이날 앞서 유럽안정화기구(ESM)에 3년간의 중기 자금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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