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추락하는 증시를 막기 위해 상장사 대주주 주식 매각 금지라는 고강도 대책을 내놓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증감위)는 8일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보유 지분이 5%가 넘는 대주주들에 대해 향후 6개월간 주식 매각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CSRC는 만약 대주주들이 이를 어기고 기간 내 주식을 매각할 경우 법적 처벌을 가할 수 있음을 알렸다.
중국 공상은행(ICBC)을 포함한 중국 5대 시중은행과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 등 대기업의 주요 대주주들은 보유 주식을 계속 유지하거나 향후 지분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재무부와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CIC)의 자회사인 중앙후이진투자공사는 대거 보유하고 있는 주요 은행들에 대한 지분을 줄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시노펙도 8일 성명을 통해 대주주들이 상하이 A주에 상장된 주식 4600만주를 추가 매수해 보유 주식을 늘렸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전세계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중국 증시의 급락세를 막기 위한 것이다.
CSRC는 8일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상장기업 절반 가량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래정지를 신청하며 시장에 대한 공포감이 고조되자 이같은 조치를 내놨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날 중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500곳 이상이 거래정지를 신청해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에서 거래정지를 신청한 총 기업수는 약 1300곳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체 상장 기업의 45%에 달한다. CSRC는 "공포심리"가 투자자들을 지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로 인해 상하이종합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5.90% 하락하고 상하이선전 CSI300지수도 6.75% 밀리는 등 급락세가 계속됐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6월 12일 기록한 7년래 최고치인 5166.35 대비 32.1%나 폭락했다.
일부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 불안이 실물경제까지 악화시킬 수 있다는 공포감이 이제는 그리스 사태로 인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위기보다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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