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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반등 성공 '6%이상 급등'
中 증시, 반등 성공 '6%이상 급등'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7.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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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9일 대주주의 주식 매각 금지 등 전례없는 고강도 부양책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해 안정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신용거래에 대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가속화되고 있어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평가다.

개장 직후 중국 증시는 3% 이상의 낙폭을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반등에 성공하더니 서서히 상승폭을 늘리고 있다.

상하이지수는 오후장들어 1.3% 오르더니 이후 계속 상승폭을 키워 한국시간 오후 3시 18분 현재 6.15% 오른 3722.81에 거래되고 있다. CSI300지수도 6.67% 급등한 3907.22에 거래 중이다.

최근 집중적으로 패닉 셀링(panic selling·공포에 질려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 발생했던 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중국의 국영 금융기관이 증시 부양을 위해 우량주 뿐만 아니라 소형주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얼어붙었던 심리가 다소 풀린 것으로 보인다.

전날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증감위) 자회사인 중국증권금융공사(CSFC)는 중소형주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스타트업 기술기업들로 구성된 차이넥스트종합지수에 상장된 인터넷 정보기업 러스왕(Leshi Internet)과 이스트머니인포메이션(East Money Information)이 모두 8% 이상 급등했다.

투자심리는 중국 규제당국의 고강도 부양책으로 인해 더욱 탄력을 받았다.

CSRC는 8일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보유 지분이 5%가 넘는 대주주들에 대해 향후 6개월간 주식 매각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CSRC는 만약 대주주들이 이를 어기고 기간 내 주식을 매각할 경우 법적 처벌을 가할 수 있음을 알렸다.

중국 공상은행(ICBC)을 포함한 중국 5대 시중은행과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 등 대기업의 주요 대주주들은 보유 주식을 계속 유지하거나 향후 지분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정부의 부양책이 기울어져가던 증시를 성공적으로 막아냈다고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평가다. 그들은 이유 중 하나로 현재 상장 기업 중 절반 가량이 거래정지 상태임을 지적했다.

전날 중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500곳 이상이 급락세를 피하기 위해 거래정지를 신청하는 등 현재까지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상장된 기업 중 약 45%가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이들은 전례없는 정부의 부양책에도 급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잠시 시장을 벗어났다.

동북증권의 두창춘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오늘 일부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절반 가량의 상장기업들이 거래를 멈춘 상황에서 부양책이 승리를 거뒀다는 판단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스크 익스포져를 줄이기 위해 매도에 나선 투자자들을 막기 위해서는 새로운 부양책이 앞으로도 더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위기감을 느껴 신용거래에 대한 디레버리징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도 주식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미 지난 3주간 약 30%에 달하는 부채를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얘기하면 그만큼의 자금이 시장을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 21개 증권사들이 증시 안정화를 위해 1200억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우량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이번주 초 이틀 동안 2863억위안의 신용거래 대출을 정리했다.

그로 인해 이날 증시 전반이 상승세를 기록하는 동안 은행주는 소외돼 CSI300지수의 은행종목이 1.3% 하락했다.

한편 이날 중국 본토 증시 반등으로 인해 홍콩 증시도 동반 상승해 전날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홍콩증시에서 항셍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02% 상승한 2만4461.61에 거래 중이다. 항셍차이나기업지수도 4.38% 오른 1만1593.98에 거래됐다.

홍콩 증시는 전날 중국 증시가 패닉 셀링으로 급락세를 이어가자 공포감이 전이돼 항셍지수가 7.73%까지 밀리고 항셍차이나기업지수도 8.52% 급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일 최대 낙폭이었다.

벤궝 KGI 아시아 디렉터는 "시장은 최근 매도세로 과매도된 경향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주가가 떨어진 뒤 싼값에 되사는 숏커버링(short covering)으로 인해 중국 본토 증시가 상대적으로 안정을 찾으면서 지방 투자자들 역시 침착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위기와 관련해서도 투자자들은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면서 "예상을 웃돈 중국의 물가지수 지표 또한 증시 반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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