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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의회, 구제금융 개혁법안 통과
그리스 의회, 구제금융 개혁법안 통과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7.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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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의회가 16일(현지시간)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를 위해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개혁법안을 통과시켰다.

의회는 전날 오후 2시부터 법안 관련 논의를 시작해 장장 11시간을 넘는 회의 끝에 새벽 2시가 다 되어 찬성 229표, 반대 64표, 기권 6표, 불참 1명으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리스 의회의 총 재적은 300석이다.

그리스 헌법상 이들 법안이 통과되려면 전체 의석 300석 중 과반인 151표 이상의 찬성이 나와야 한다.

보도에 따르면 연립정부 다수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강경파 의원들과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 등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회가 통과시킨 안건은 부가가치세(VAT) 인상, 연금 감축, 통계청의 법적 독립성 보장, 예산 삭감 등 4개 법안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은 지난 13일 약 17시간의 마라톤회의 끝에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에 관해 조건부로 합의하며 그리스 의회가 개혁법안을 입법할 것 등을 요구했다. 3차 구제금융을 지원받으려면 먼저 자국의 개혁 의지에 대한 진실성을 보이라는 것이다.

개혁법안이 그리스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향후 국제채권단과의 3차 구제금융 협상은 탄력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표결에 앞서 구제금융 개혁법안에 대해 "다른 대안이 없었다"며 의회 승인을 촉구했다.

그는 "나 역시 개혁법안 등 채권단이 요구한 조치들에 대해 찬성하지 않았지만 다른 대안이 없었다"며 구제금융 협상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우리는 채권단 요구에 대해 신뢰하지 않지만 그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단과의 협상 결과에 대한 책임을 결코 회피하지 않겠다"면서 "앞으로도 정치, 사회적 개혁을 계속해 추진해나갈 것이며 부패와 맞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의회가 표결을 진행하는 동안 개혁법안 입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의회 앞 신타그마 광장서 경찰과 충돌을 벌였다.

시위자들은 개혁법안 표결을 앞두고 약 2년래 가장 격렬한 저항을 벌이며 긴축 반대 구호를 외치고 행진을 막는 경찰에 화염병을 던졌다.

이에 경찰은 최루가스를 발사했고, 놀란 시민들을 신타그마 광장으로 달아나며 흩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시리자가 지난 1월 정권을 잡은 이래로 아테네에서 시위는 일상적인 광경이 됐지만, 경찰과의 충돌은 거의 없었다.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 조건으로 국제 채권단과 합의한 개혁안이 그리스에 보다 가혹한 긴축을 요구하고 있는 데 따른 시민들의 분노가 폭력시위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경찰과 충돌하기 직전 시위대는 "구제금융 취소하라!" 또는 "EU(유럽연합), ECB(유럽중앙은행), IMF(국제통화기금) 정책 반대"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그리스 전역의 약사들과 공무원들도 이날 24시간 파업을 벌이며 개혁법안 입법에 항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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