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20일(현지시간) 그리스 정부가 이날 만기일을 맞은 부채 42억유로(약 5조2600억원)에 대한 상환을 마쳤다고 밝혔다.
ECB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이날 채무 35억유로와 그에 대한 이자 7억유로 등 총 42억유로를 상환했다.
그리스는 이날 ECB 부채를 상환함으로 인해 극단적인 상황을 피하게 됐다.
시장은 그리스가 ECB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ECB의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긴급유동성공급(ELA)이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이 경우 그리스 금융시스템은 붕괴돼 그리스 정부는 자체 통화를 발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수도 있었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에 연체했던 부채 20억유로(약 2조5000억원)도 모두 상환했다.
IMF는 "그리스 정부가 이날 연체한 부채를 갚기 위해 20억유로를 송금했다"면서 "그리스는 더이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가 아니다"고 밝혔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그리스가 오늘 IMF에 체납한 부채 전부를 상환했다"고 확인하며 "따라서 그리스는 더이상 IMF의 체납 국가가 아니다"고 말했다.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그리스 정부는 지난 17일 유럽연합(EU)으로부터 70억유로의 브릿지론(단기자금)을 지원받게 되면서 이날 부채 상환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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