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호 구매하기
美-쿠바, 54년만에 대사관 재개설
美-쿠바, 54년만에 대사관 재개설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7.21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과 쿠바가 20일(현지시간) 양국 수도에 대사관을 54년만에 재개설했다. 국교 정상화를 향한 양국의 이정표적 상징이다.

1961년 이후 처음으로 이날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적대국이던 쿠바의 국기가 게양됐으며 같은 날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도 미국 대사관이 업무를 시작했다.

쿠바 인권문제 등 수십년 간의 대립을 극복하고 양국 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지만 대사관 재개설은 지난 2년여간 국교정상화 논의 끝에 이룬 가장 견고한 상징이란 의미를 갖는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국무부에서 미국을 방문중인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을 만나 회담을 했다. 쿠바 외무장관이 국무부를 방문한 것은 1958년 쿠바혁명 이래 처음이다.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로드리게스 장관은 "국교정상화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금수조치 등 경제봉쇄 철폐, 불법점유된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부지반환, 쿠바 주권에 대한 완전한 존중, 쿠바인에 가해진 인적·경제적 피해에 대한 보상 등이 중요한 관문으로 남아 있다"면서도 "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순간에 살고 있다"고 긍정적 전망을 보였다.

케리 장관 역시 양국의 관계가 새로이 시작함을 환영하면서도 "미국과 쿠바가 국교정상화를 완수하기 위해 남은 과제가 많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쿠바 경제제재 조치를 곧 해제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관타나모 부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양국 사이에는 쿠바 인권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남아 있다. 미국은 쿠바에서 표현, 종교, 언론의 자유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의 새로운 미국 주재 쿠바 대사관에서 쿠바 국기를 공식 게양하고 현 쿠바 이익대표부를 대사관으로 승격하는 기념식을 주재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500여명의 시민들은 쿠바 혁명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와 그의 동생 라울 카스트로를 지칭하는 "피델", "라울 만세"라고 소리치며 워싱턴에 게양된 국기를 보며 환호했다.

한편에서는 "쿠바 예스 금수조치 노", "쿠바 예시 피델 노" 등 구호를 외치며 작은 마찰이 벌어지기도 했다.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도 미국 대사관이 재개설됐으나 다음달 14일 케리 장관이 방문하고 난 후에야 미국 국기를 게양하고 정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바나에서도 100여명의 쿠바시민이 모여 미국 국기를 흔들며 "미국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미국과 쿠바의 수장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지난해 12월 양국간 냉전의 종식을 선포하며 국교 정상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양국 정부의 실무단이 국교 정상화를 위한 잇단 협상을 거치면서 국교회복 선포 7개월만에 대사관이 양국에서 54년만에 재개설됐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후원 전 필독사항

비공개기사에 대해 후원(결제)하시더라도 기사 전체를 읽으실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구독 신청을 하시면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5000원 이상 기사 후원 후 1:1 문의하기를 작성해주시면 1회에 한해 과월호를 발송해드립니다.

온라인뉴스팀
온라인뉴스팀 lemonde100@naver.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