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IBM 등 기업들의 저조한 어닝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인해 하락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81.12(1.00%) 하락한 1만7919.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9.07(0.43%) 내린 2119.21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0.74(0.21%) 밀린 5208.12를 기록했다.
이날 2분기 어닝 실적의 전반적인 개선 기대감에도 IBM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UTX)의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나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됐다.
◇ IBM, 실적 부진에 하락 주도…버라이즌 등도 부진
이날 증시 하락은 단연 실망스러운 실적 때문이다. 전날까지 기업들의 전망을 웃도는 성적표에 힘입어 나스닥이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된다.
IBM이 직격탄이었다. IBM은 지난 20일 지난 2분기 매출이 208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고 밝혔다. 13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
주당 순익은 3.5달러(일회성 비용 제외시 3.84달러)를 기록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IBM이 2분기에 209억달러 매출에 주당 순이익 3.7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IBM은 지난 4분기 연속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UTX)의 실적도 우려를 키웠다. 지난 2분기 UTX의 주당 순이익은 1.73달러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2센트 낮았다. 또 올해 연간 실적 전망 역시 하향 조정했다.
IBM과 UTX는 다우지수에서 2위와 10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다우지수의 하락 폭이 컸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장 전 실적을 내놓은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는 주당 순이익이 1.04달러로 예상보다 3센트 많았지만 매출은 기대에 못 미쳤다.
◇ 금값, 9일 연속 하락
전날 13년 중 저점을 찍었던 원자재 가격은 장 초반 반등세를 펼쳐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다시 하락 반전해 주가도 뒷걸음질쳤다.
국제 금값은 9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2010년 3월 이후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3달러(0.3%) 하락한 1103.5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심리적 지지선인 1100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은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7센트(0.2%) 상승한 14.785달러에 마감했다.
이처럼 금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은 그리스 사태가 안정화되고 중국 증시 역시 급락세에서 벗어나면서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이 줄어든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 달러 약세에 유가 소폭 반등
달러는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76% 하락한 97.30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1.08% 급등한 1.0942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27% 하락한 123.92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달러 가치가 하락한 것은 최근 5일 동안 계속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달러 강세는 앞으로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넷 옐런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경기지표 역시 회복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의 걸림돌이 상당 부분 사라진 상황이다.
국제유가는 달러 약세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21달러(0.4%) 상승한 50.36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0.3달러 오른 57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달러 강세로 인해 미국 이외 지역의 투자자들은 달러 표시 자산을 매각하면 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반대로 달러 약세는 달러 이외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원유 가격이 더 저렴하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다.
◇ IBM·UTX·버라이즌 일제히 하락
이날 저조한 실적의 주인공인 IBM은 전장 대비 5.85% 급락했다.
UTX도 전장 대비 7.07% 내렸다.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는 전장 대비 2.37%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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