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일 정부 여당 연락회의에서 7일 히로미사(広島)시에서 개최되는 '원폭 사망장 위령식'과 9일 나가사키(長崎)시에서 열리는 '원폭 희생자 위령 평화기념 행사'에 각각 참석할 의향을 표명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베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희생된 분들에게 진심어린 애도를 표한다. 핵무기의 폐기, 세계의 영구적 평화 실현에 힘을 아끼지 않을 것을 맹세한다"며 참석 의사를 나타냈다.
앞서 아베 총리는 피폭 69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도 히로시마에서 열린 위령식에 참석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8월 6일 추도사를 통해 "일본은 인류 사상 유일한 피폭국으로 핵무기없는 세상을 실현시키는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히로시마 시내에서는 1000여명이 아베 총리가 기념식에 참석한 것을 항의하고, 집단자위권 행사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올해는 일본 정부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가능하게 하는 안보 관련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시민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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